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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용정중 선비문화수련 수업 실시

선비정신, 청렴, 청빈하며, 충성심과 자존심
선비문화 학습이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

 

우리나라 국토의 남단, 차 향기가 가득한 보성강 가에 자리잡은 용정중(교장 박경선)은 29일, 1학년 2개 학급을 대상으로 선비문화수련 수업을 실시했다. 2018년부터 진행하는 수업으로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선비의 삶을 찾아서’, ‘가슴으로 느끼는 퇴계 유적 기행1’, ‘가슴으로 느끼는 퇴계 유적 기행2’, '마음공부 정심투호' 등의 학습 주제로 진행됐다.  

 

왜 선비정신 수업인가? ​요즘 우리 사회는 바른 길보다는 시류에 영합해서 살아가는 세태 속에서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다. 오직 세상의 명리나 목전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영달에만 혈안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또한 남의 얘기는 어떠한 좋은 얘기도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회로 변해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매번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선진국에 비교하면 우리의 자세가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은 '정신문화', 즉 '마음'에 있다.

우리나라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보다 국민소득은 낮지만 사실 구매력 지수를 비교해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또 사우디아리비아, 카타르는 국민소득은 높지만 선진국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가 있다. 미국의 정신을 보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우보이 정신이다. 서부 개척시대를 다른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카우보이 정신은 한 마디로 등 뒤에서 총을 안 쏜다는 것이다. 즉, 비겁하게 일을 안하고 정정당당 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영국을 이야기 하면 신사도다. 신사도란 형식을 중요시 여기고 약속을 지킨 것으로 요약되지만 행동과 감정에서 자제심을 가지고 신의와 결백성을 유지하고, 공명정대하며 예의범절과 세련된 행동을 신사도 정신으로 곱는다.

그러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은 뭘까? 바로 선비정신이다.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차이는 결국 경제가 아닌 정신 문화적 격차이다. 이 때문에 우리 민족의 뿌리인 '선비정신'이 필요하다. 배려와 섬김의 선비정신은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지주'보다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하는 것은 옛 참선비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혜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또한 삶의 궁극적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되는 계가가 될 것이다.

선비정신이란 우선 치사한 짓 안 하고 청렴, 청빈하며, 충성심과 꼿꼿한 자존심을 가진 멋진 정신이다. 일제 때 안중근의사가 일본군 앞에서 보여줬던 서릿발 같은 기상은 죽음을 초연한 위대한 선비정신의 발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선비정신은 건곤일척의 정신으로 불의에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며 공명대의를 위해서는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리는 굳은 지조와 절개의 정신이다.

 

학생들의 수업소감은 다음과 같다.

"도덕 시간에 배웠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아직 정신 못차린 학생들에게도 딱 좋은 내용이었다. 오늘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실천해야 하겠다."

"퇴계 이황 선생님에 대하여 자세히 배웠다. 나도 열심히 생활하여 후손들에게 기억되는 삶을 살고 싶다."

"평소에 나는 선비란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걸친 사람들을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선비는 학문과 실천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학문' 을 시험을 보기 위한 용도로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시간에는 학문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삶 속에서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황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와 500년 세월이 흘러 달라졌다고 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예절과 덕은 변함이 없다. 오늘 수업에서 깨달은 점과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한 번 생활해야 하겠다. 특히 방학 때 명심보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해 보아야 하겠다. 오늘 좋은 수업을 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비의 삶에 대하여 배우고 느낀 것이 정말 많다. 꼭 생활에서 덕을 실천하는 훌륭한 선비가 되겠다."

"선비란 조선시대에 서책만 가득 쌓아놓고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공부를 통하여 생각도 바뀌고 많이 깨달았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선비의 삶에 대해 배우면서 나의 목표와 꿈, 선비처럼 학문과 더불어 덕행에 대하여 배웠다. 실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비란 학문과 실천을 하는 사람으로, 나는 많은 것을 계획하지만 실천을 별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좀 더 잘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으며, 이를 통해 우리 학교에서 쓰는 주생계를 잘 쓰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4시간의 선비문화 학습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이 변화가 10년, 20년이건 평생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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