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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수원시 시설물 ‘새빛 자율점검단’ 점검 현장 체험

수원천 가로지르는 지동교, 영동교, 영지교 점검해

 

10월 31일 오후 수원시 시설물 ‘새빛 자율점검단’의 교량 점검 현장을 찾았다. 장소는 수원천(水原川)을 가로지르는 지동교, 영동교, 영지교. 이 3개 교량은 전통시장이 밀집된 한 가운데 있어 사람 통행이 매우 많은 곳이다. 지동교는 팔달문로에 위치하고 있고 팔달문로터리와 지동 방면을 연결하는 차도와 인도교다. 영동교는 영동시장과 미나리광 시장을 연결하고 영지교는 영동시장과 못골시장을 연결하는 인도교다.

 

이 점검 자리에 누가 모였을까? 민간·공무원·전문가가 모였다. 즉, 시민들로 구성된 새빛 자율점검단원 7명, 수원시 안전정책과 공무원 3명, 민간 전문가 1명이다. 점검단원 면면을 보니 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들로 구성되었다. 모두 이 세 개의 다리를 수시로 자주 이용하는 주민이다. 공무원은 담당팀장과 팀원 2명이고 전문가는 공학박사이자 토질 및 기초 기술사 1명이다.

 

오늘은 점검단원들이 점검 대상 교량을 실제 세세히 관찰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 담당 공무원에게 확인시키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일상점검과 합동점검 요령을 익히는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유은철 팀장은 세빛 자율점검단 시설물 점검 가이드를 배부하고 단원들이 안전점검표에 따라 점검하도록 도왔다.

 

 

교량의 경우, 총 22개의 점검항목을 제시했다. 상부포장(차도, 보도), 배수시설, 방호울타리(차도), 난간(보도), 신축이음, 교량받침, 하부구조(교대, 교각), 기초, 부속시설 등이다. 양호, 불량, 해당없음으로 구분하면 된다.

 

점검단원들은 제일 먼저 지동교(池洞橋) 상부(길이 28.5m. 폭 36m / 2012.12.29. 준공)를 살펴보았다. 보통 때는 아무런 관심 없이 지나쳤는데 오늘 보니 손상된 부분이 여러 곳 발견되었다. 인도 블럭은 금이 가거나 깨져 있었다. 배수 부분은 검은흙과 먼지가 쌓여 일부가 막혀 있었다. 차도 블럭은 평편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파손되어 침하하였다. 차량이 지나가면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주부들이라 그런지 꼼꼼하게 찾아내고 지적한다. 오늘 점검단원 역할 제대로 한다. 이 지동교는 비만 오면 배수가 잘 아니되어 다리 위에 물이 고여 있다. 이것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공무원과 전문가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으로 인도교인 영동교(2021년 준공)와 영지교(2012년 준공)를 같은 방법으로 상부를 살펴보았다. 이 두 교량은 사람들만 도보로 이용해서 그런지 지동교와는 다르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엔 수원천으로 내려가 교량받침의 균열, 파손 등 이상유무를 살펴보았다. 교대(橋臺), 교각(橋脚)의 콘크리트 균열 파손 유무와 철근 부식 상태를 보았다. 김성모 자문위원은 교량 천장의 백태를 가리키며 “저것은 다리의 안 좋은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작은 것이지만 꼼꼼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점검단원 한 명은 “주민센터 직원의 권유와 추천으로 자율점검단에 가입하게 되었다”며 “오늘 와서 점검해 보니 우리가 하는 일이 수원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아주 소중한 일임을 깨달았다. 대상 시설물을 유심히 찬찬히 살펴 이상이 있을 때는 즉시 신고하겠다”고 했다.

 

 

현장 취재를 하며 1994년 10월 21일 서울 성수대교 붕괴 사건과 2023년 4월 5일 성남시 정자교의 보행로 붕괴 사건을 떠올렸다. 업체의 부실시공과 감독 당국의 허술한 안전 점검이 결합해 생긴 인재(人災)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격을 떨어뜨리고 지자체를 불신하게 만든 부끄럽고 불행한 사건이다. 이런 일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오늘 민·관·전문가 참가자들은 다 함께 점검기념 사진을 남겼다. 취재진과 함께 참가자들은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시설물 사전점검과 사전예방이 답이다!” 수원시민 자율점검단 700여 명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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