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지식정보사회에서 살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개인의 삶의 질과 그 사회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의 운명마저 결정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매일같이 대부분 사람들은 정보의 수집, 가공, 활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연결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정보를 쌍방향으로 주고받으면서 심리적 동질성을 창출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는 물론 사회 변혁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보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한국교총이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의 실천 운동의 일환으로 사이버를 통한 ‘학급중심 커뮤니티 위즈클래스(wizclass)’를 2005년 2월 15일부터 개설·운영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원이 지식정보사회를 주도할 인재육성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 교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이버 교육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교총은 현장 교사들이 직접 학급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체제를 지원함으로써 교육공동체간의 의사소통 한계 및 정보공유 등의 애로점이 해소되어 현장교육의 실질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즈클래스는 ‘학급을 꾸미는 마법사’라는 뜻으로 기존 사이트가 고가의 제작비용, 미흡한 기능 구현, 관리의 어려움은 물론 학급전용 사이트도 없이 단순히 학급활동을 알리는 게시판 위주로 운영되어 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학급별 사이트 구축, 교사를 위한 ‘마이 페이지’, 학급일정표·학급일지·가정통신문·알림장·진도확인·인터넷 출석 등을 담은 ‘우리반’, 학급활동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사진첩’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장교사의 입장에서는 사이버 학급에서 필요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학생, 교사, 학부모의 교육공동체가 학급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과 교사 등은 학급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 향상을 통한 학교교육력 제고에 일조할 수 있다. 특히 한국교총은 교총 회원 여부에 관계없이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열린지원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이 기존 사이트와 차별된다.
인터넷 사회는 의사소통상의 시공간 제약을 초월함으로써 ‘우리 의식’이라는 가상공동체를 손쉽게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대화방과 동호회, 전자게시판 등은 현실세계의 교류없이도 상호적으로 깊은 연대의식을 맺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가상공동체는 지위, 신분, 성, 연령 등의 제약에서 벗어나 우호적인 분위기, 동료의식, 친밀감 등으로 하나된 느낌의 동질의식을 가질 때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2002년 월드컵 축구응원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가상공동체는 잘못 활용되면 인간소외 및 도덕성 상실과 같은 인간성 파괴로까지 전개될 수 있음을 수없이 경험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상공동체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을 위한 윤리의식 교육은 가상공동체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지름길이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으로 인한 각종 병리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급커뮤니티 위즈클래스 운영은 네티즌들의 윤리의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장교사와 학생들이 위즈클래스를 통한 가상공동체 운영에 함께하는 활동은 교사와 학생의 면대면 관계를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공동체에 대한 건전한 의식 형성과 창조적 활동으로 이어져 학생의 전인적 발달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에도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위즈클래스 운영은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공감대를 토대로 학급공동체, 학교공동체, 교육공동체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학부모에게는 학교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총의 위즈클래스 사업은 현장 교사들의 학급운영을 지원하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연결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총은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들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를 위한 다양한 사이버 교육지원체제 구축에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