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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서] 진정한 K-에듀의 정신 이어지려면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지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권 침해 등으로 스승의 날 자체에 대한 존폐 논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자가 아니다. 자신의 철학과 정신이 깃든 ‘그릇’에 지식을 담아 가르치는 존재다. 그 그릇의 깊이와 모양에 따라 지식의 내용과 질료는 달라진다.

 

교직 만족도 하락 위기 방증

무릇 교직의 본질 속에는 윤리성, 민주성, 공공성이 응축돼 있다. 농작물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듯, 청소년은 교사의 영향권 안에서 삶의 가치를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법을 익힌다.

 

하지만 현장의 지표는 위태롭다. 교사들의 교직 생활 만족도는 2025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2.9점에 머물렀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1.4%로, 2006년(67.8%)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하겠다’는 응답 역시 19.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권 보호 5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79.3%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현실은 우리 교육계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를 방증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북극성이며, 학생들에게는 ‘큰 바위 얼굴’이다. 우리 민족의 기저에는 선비 정신의 유장한 전통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라는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한국의 ‘효(孝)’ 사상을 접하고 “인류에 이바지할 미래의 자산”이라 극찬했던 일화와 맥을 같이 한다. 부모에 대한 효심이 스승에 대한 공경으로 이어지는 이 고유한 윤리관은 이제 ‘K-에듀’가 세계로 뻗어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오늘날 ‘K-컬처’가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듯, 한국의 교육 모델인 ‘K-에듀’ 역시 새로운 한류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 스마트스쿨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은 이미 세계 5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바일 교육 서비스와 온라인 코딩 콘텐츠, 체계적인 교육 컨설팅 등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선점하며 세계 교육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스승 존중 가치 더해야

K-에듀의 진정한 백미는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에 한국 특유의 ‘스승 존중’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결합돼 전파된다는 점이다. K-에듀는 겹겹의 모기장도 뚫고 스며드는 바람처럼 세계인의 교육 현장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PISA 조사에서 나타나는 우리 학생들의 압도적 성취도와 교사들의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은 그 가장 강력한 증거다.

 

모름지기 ‘스승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한류의 상승 기류를 타고 K-에듀가 세계 교육 시장을 선도하는 강력한 발신지가 돼야 한다. 스승을 공경하는 오래된 미래의 가치가 디지털 기술과 만나 전 세계 교육을 혁신하는 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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