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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등을 넘어 '화해'의 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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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5.03.14 09:49:00
2004년의 역사적 화두가 중국의 ‘동북공정’이었다면, 2005년의 최대 논쟁은 일본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문제가 될 것 같다. 3월말로 예정된 일본 문부성의 개정교과서 검정결과 발표에 이어 그것의 채택 여부가 결정되는 8월까지, 한·중·일 세 나라는 역사인식 문제로 또 다시 홍역을 치를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한·중·일 세 나라는 과거의 역사문제로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역사 교과서는 한 인간의 역사인식과 자아인식, 세계관, 주변 민족국가에 대한 인식, 지역 관념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활자매체이다. 따라서 역사교과서의 서술내용은 중요하다.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의 우익교과서가 어린 학생들에게 읽혀질 경우,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로 인한 만행은 합리화될 수 있고 자칫 침략전쟁의 재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일본의 우경화와 그 역사인식이 반영된 우익교과서의 보급은 막아야 한다. 또한 주변 민족국가의 고대 역사체계와 역사인식을 무시하고 역사영역을 자의적으로 확장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역시 중단돼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금까지 반복된 보편적인 대응양상은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민족 간 감정악화, 교류의 축소·중단, 국가관계의 악화, 관계 복원시도 순이었다. 이 방식은 궁극적인 해결을 도출하기보다 갈등과 대립을 초래하여 동아시아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관련 당사국 모두에게 폐해를 가져다주었다.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식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당사국이나 민족 간의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등이 고조될 때 기존의 인적·물적 교류를 축소·중단하기보다는 그 폭과 깊이를 더욱 심화시켜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한다.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의 세상을 열어보려는 대표적인 사례가 한·중·일 세 나라 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3년간의 논의를 거쳐 오는 5월 세 나라에서 동시 출간하기로 한, 공동 역사 부교재 ‘한·중·일이 함께 쓴 미래를 여는 역사’이다. 이 책의 종장에서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일본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모두 자국 중심적인 국가정책을 경계하고 이웃 국가들과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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