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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교사 역량진단, ‘실제 수업 상황’으로 바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리포트
수업설계·실행·학생평가·성찰 4대 역량
교사 1581명 조사…학습자 분석·심화질문 취약
LLM 가상학생 상호작용·맞춤형 피드백 추진

교사의 수업·평가 역량을 자기보고식 설문이 아니라 실제 수업과 유사한 상황에서 진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교사가 가상의 학생과 상호작용하며 판단·대처하는 과정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피드백과 연수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발간한 연구리포트 ‘수업 및 평가 역량 제고를 위한 시뮬레이션 기반 교사 역량 진단 시스템 구축(Ⅰ)’에서 교사 역량을 ‘수업 설계-수업 실행-학생 평가-성찰’의 4대 요소로 재구조화하고 이를 실제 수업 맥락에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는 2025~2027년 3개년 과제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기존 자기보고식·동료평가 방식이 응답자의 주관성에 영향을 받고 실제 수업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교사의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반 진단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선 문헌 분석과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한 3차례 델파이 조사를 통해 교사의 수업·평가 역량 구조를 마련했다. 최종적으로 수업 설계, 수업 실행, 학생 평가, 성찰 등 4개 요소를 설정하고 이를 세부 하위 요소와 행동지표로 구체화했다.

 

이어 교수·학습 전문가 26명의 내용타당도 검토를 거쳐 108개 행동지표 초안을 마련한 뒤 전국 중·고교 교사 1581명을 대상으로 예비·본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수업 설계 5개, 수업 실행 4개, 학생 평가 4개, 성찰 2개 등 15개 하위 요소를 도출하고 최종 100개 행동지표를 확정했다.

 

교사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실제 수행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한 영역도 확인됐다. 수업 설계에서는 ‘학습자 분석’과 ‘핵심 주제 중심의 내용 재구성’, 수업 실행에서는 ‘수준별 교수·학습 전략 적용’과 ‘심화·확장형 질문 활용’, 학생 평가에서는 ‘채점 기준 설정’과 ‘평가 도구 오류 점검’ 등이 해당했다. 연구진은 이들 영역을 향후 정책적으로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진단 문항도 실제 수업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사회·과학·수학 교과 워킹그룹이 참여해 총 7개 예시 문항을 만들었으며 ‘상황-반응-후속 상황’으로 이어지는 분기형 구조를 적용했다. 교사가 특정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개입하는지를 연속적으로 살펴보려는 취지다.

 

 

향후 시스템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가상 학생과 수업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교사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도록 한 뒤 결과를 자동·수동 방식으로 채점해 대시보드 형태의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상이다. 문항 출제부터 시행, 채점, 결과 보고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연구는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올해는 역량 개념과 행동지표, 예시 문항과 시스템 방향을 마련하고 2026년에는 시뮬레이터와 점수·피드백 체계를 구체화해 프로토타입을 구축한다. 2027년에는 교과별 적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현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진단 자체보다 결과를 교사의 전문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형 연수를 연계하고 ‘진단-성찰-공유’ 활동을 마련하는 한편 교사가 자발적으로 역량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연구리포트는 시뮬레이션 기반 진단을 단순한 교원평가 도구가 아니라 교사의 강점과 취약 영역을 정밀하게 확인해 전문성 개발로 이어주는 지원체계로 설계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문항 개발 절차와 문제은행, 전문가 협업체계, 점수·피드백 체계 등을 갖추고 장기적으로 국가 단위의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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