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는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 선포식도 함께 이루어진다. 새롭게 탄생한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은 제정된 지 23년이 된 ‘사도헌장’과 ‘사도강령’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 사도헌장과 사도강령은 그 형식과 내용 그리고 표현에서 오늘날의 교직정서와 시대변화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최근 교육계는 입시부정 및 성적관리 부정 사건으로 신뢰가 추락해 교직윤리를 재정립하고 자정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 차원에서 자정운동의 계기를 마련할 새 윤리헌장 제정에 합의가 이뤄졌고 교육자들에게 좀 더 친밀하고 실천적인 내용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검토와 여러 단계의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제정된 ‘교직윤리헌장’과 ‘우리의 다짐’은 우리 교육자와 국민 다수가 참여해 만든 공약(公約)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헌장은 첫 문장에서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교육자의 책무’를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지막 문장에서 ‘사랑과 정직과 성실에 바탕을 둔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 마지막 문장은 포괄적 윤리실천의 다짐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예시한 것이 우리의 다짐 10개 항목이며, 교육자들이 자주 접하고 되새기면 ‘좋은 교사’가 되는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대표적인 교직단체가 새로운 교직윤리헌장과 교육자의 다짐에 대한 선포식을 갖고 스스로 자정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환영할 것이고 또 많은 기대도 가질 것이다. 우리 교육자들은 그런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개별 교사는 ‘나부터 실천하기’에 앞장서고, 학교는 ‘우리 학교부터 실천하기’에 앞장서는 자정운동이 전개되기를 국민들은 바랄 것이다.
교사 이외의 사람들도 모처럼 일어난 교직윤리자정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협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교직단체의 이런 자발적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여러 시민단체들도 환영하고 동참하는 일은 모처럼 우리 사회가 진정한 연대의식을 발휘함으로써 ‘좋은 사회, 좋은 교육, 좋은 교사 운동’을 이끌어 가는 것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