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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부족한 체육시설 아이디어로 해결

샌드허스트 초등교 ‘공평한 농구 골대’로 창작상 수상


2004-2005 학년도 문화 체육부가 실시하는 어린이 부분 창작상을 런던 동남부 샌드허스트 초등학교에서 만든 새로운 형태의 농구 골대가 수상했다.

이 농구골대의 특징은 신장이 다른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다함께 농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맨 위에 높낮이가 각각 다른 네 개의 링이 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링에서는 각각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중간부분에서는 하나의 구멍으로 모이게 되고 그 안에 공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아래는 ‘빠칭코’ 바늘처럼 열한개의 바늘이 가로 질러 있고, 맨 아래는 5개의 구멍이 있다. 각 구멍에는 1번에서 5 번까지 번호가 쓰여져 있다.

따라서 맨 위 링에, 어디로 공이 들어가든지 간에, 공이 들어가면 중간 허리부분의 구멍, 한 곳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 구멍에서 공이 밑으로 빠지면, 마치 추첨을 하듯이, 공은 바늘에 튕겨 굴러 내려오다가 5개 구멍 중, 한 곳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이 학교는 자그마한 초등학교로 운동장에 농구장이 하나 밖에 없다. 하지만 4학년이든 6학년이든,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고 같이 섞여서 경기를 해 왔다.

그런데 농구는 다른 스포츠 경기와는 달리, 키의 높낮이에 따라 결정적으로 득점의 차이가 난다. 키가 작은 초등 4학년 리안군은 6학년 아이들에게 골대가 높으니 자기는 아무리해도 큰 아이들보다 공이 안 들어가니까 ‘it's unfair (이건 불공평하다)’ 라고 불평을 했다.

6학년 키 큰 아이들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렇다고 “너희들은 따로 놀아”라고 말할 만큼 쉬는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같이 놀기는 해야겠는데 농구의 경기 규칙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단순하다. 골대에 공을 넣으면 된다. 따라서 키 작은 아이들을 위해 경기규칙을 유리하게 변경시켜 주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묘안을 낸 것이, 그럼 골대를 고학년용으로 하나는 높게, 하나는 저학년용으로 낮게, 두 개로 하자였다. 하지만, 6학년 중에도 키 작은 아이도 있고, 4 학년 중에도 키 큰 아이가 있다. 누구는 높은데 넣어야 되고 누구는 낮은데 넣어도 된다는 규정을, 한 명, 한명 정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토론이 거친 뒤에 그럼 “어디든 넣기는 하되 점수는 ‘운’에 맡기는 방법을 찾자” 라고 중지가 모아졌다.

이런 취지로, 지금처럼 같은 규칙으로 경기는 하되, 골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고안이 되었다.

공은 어느 링에 들어가든 들어가기만 하면 득점은 된다. 하지만, 점수는 밑에 1번에서 5번 사이의 숫자에 의해서 결정이 되며, 어느 구멍으로 공이 빠져나올지는 ‘운’ 에 맡겨진다.

이렇게 아이들이 고안한 ‘함께 놀 수 있다는 것’ 과 ‘공정하다 것’ 의 아이디어가 평가되어 올해의 창작 상을 받게 되었다. 지난 10월 5일 문화부장관, David Lammy씨에 의해 이 농구 골대의 창작 축하 기념 테이프가 끊어졌다.

라미 장관은 런던 동부 열악한 취약지구에서 자란 아프리카계 소수민족이지만, 런던대 법대, 하버드 법대 대학원을 거쳐, 27세에 국회에 등단, 2004년, 32세 약관의 나이에 문화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학교를 방문하는 30분 동안, 그는 어른들보다는 줄곧 아이들과 이야기하거나 농구공을 가지고 놀았으며, 그러한 그의 모습은, 축하금 봉투 한 장 없이 빈손으로 찾아 왔었지만 축하금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의미있는 방문으로 와 닿았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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