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 흐림동두천 -1.3℃
  • 구름조금강릉 2.6℃
  • 서울 0.1℃
  • 구름많음대전 1.3℃
  • 구름조금대구 3.6℃
  • 맑음울산 3.0℃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3.6℃
  • 구름많음고창 5.9℃
  • 구름조금제주 9.5℃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4.2℃
  • 구름조금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무기여 잘 있거라"

폭력교사가 애용하는 무기(?)분석

체벌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는 공방에서부터 사랑의 매는 있느니 없느니까지 말도 많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체벌이 폭력으로 비춰져서는 안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폭력으로 인지되는 교사의 행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안교육 전문지 "민들레" 8호에 실린 '폭력교사가 애용하는
무기분석'을 통해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자.

형식적 무기로 전락한 회초리
자는 여교사 애용, 실용 무기
최신유행 고급무기는 하키채

회초리 파워가 약해서 조선시대 이후 거의 쓰이지 않는 무기지만 현대에 와서 목뒤를 때리는 새로운 타격법이 개발되었다. 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그냥
때리는 것이 더 파워가 세기 때문에 거의 장비하지 않지만 가끔 형식적으로 갖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일명 '사랑의 매'라고도 불린다.

자 길이 30㎝, 50㎝. 두께도 다양하다. 손바닥이나 얼굴을 때릴 때 또는 칠판에 밑줄을 그을 때도 사용한다.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여교사들이 애용하는 실용성 무기. 세워서 때리면 잘 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

분필 주로 멀리 있는 학생에게 던지는 무기로 연속사격이 가능하다. 총알같이 생긴 것이 특징이며 다 썼을 경우엔 실탄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파란을
일으키기 위해 고의로 옆사람을 맞히는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신경이 좋은 학생에게는 통하지 않는 무기.

칠판 지우개 때릴 때 일어나는 분필가루가 폐병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가까이서 쓰지는 않는다. 주로 멀리 던져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혀
원망을 사게끔 하는 무기다.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사이를 이간시키는데 유용하다. 눈에 맞으면 실명시킬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무기! 날아오는 걸
손으로 잡아도 먼지가 나기 때문에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출석부 주로 머리를 가격하는데 사용한다. 모서리를 이용해서 머리를 가격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라이터 흡연가들이 애용하는 무기로 두발단속을 할 때 주로 쓴다. 머리칼을 태울 때 이용하는데 이때 구수한 오징어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다.
잘못쓰면 화상으로 대머리 또는 에어리언이 되는 수도 있다. 학생들의 호주머니를 털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슬리퍼 흔히 '쓰레빠'라 불리며 학교 내에서는 항상 장비하고 있도록 교칙으로 정하고 있지만 지키지 않는 교사들이 많다. 대개 실내외에서 모두
사용한다. 공격방법은 두 가지로 던지기와 왕복 싸대기를 먹이는 방법이 있다. 던진 슬리퍼는 명령하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연속해서 쓸
수 있다.

구두 실외에서만 착용하는 기본 장비이나 실내에서 착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발차기의 위력을 강하게 해준다. 주로 쓰러진 학생을 걷어차거나
밟는데 사용한다. 서 있는 학생의 복부를 한방 먹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싸구려일수록 위력은 강력하다.

빗자루 가정용과 업소용이 있다. 거의 교실마다 비치되어 있고 쓰기 쉬운데다 부러졌을 경우 학생에게 사오라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무기다.

걸레자루 항상 뒤에 한두 개씩은 준비되어 있는 보조무기. 빼기가 귀찮기 때문에 부러뜨려서 쓴다. 한손, 양손 겸용 무기로 잘 부러지는
소모품이다. 부러졌을 경우 맞은 놈에게 다음날 사오라고 하면 된다.

죽도 검도를 배울 때 쓰는 무기. 소리만 요란하고 별로 아프지는 않다. 그래도 계속 맞으면 아픈 무기다.

몽둥이 막대기와 몽둥이의 차이는 막대기는 사각형이고 대체로 가벼운데 몽둥이는 둥근형에 대체로 무겁다는 것. 때릴 때 딱! 소리가 아니라 퍽!
소리가 나는 차이도 있다. 물론 양손, 한손 겸용이고 강력한 파워와 잘 부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 좋은 무기. 아주 품질이 좋은 것을 쓰고
싶으면 목공소에 특별히 주문해야 한다.

야구 방망이 서양에서 건너온 무기로 일반용이 아니라 선수용이다. 비싸고 부러질 염려가 있어서 잘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싼만큼 제값을 하는
무기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엉덩이가 큰 사람이 휘두르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학교에 야구부가 있을 경우 쉽게 구할 수 있고 가끔 학생들이
깜박하고 학교에 놓고 가는 것을 쓸 수도 있다. 알루미늄으로 된 것은 반영구적이다.

하키채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서양무기로 아무리 때려도 부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단단하고 가볍고 빠르고 파워있고… 주로 하키와는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애용한다. 요즘 가장 사랑받고 있는 최신 고급무기. 그밖에도 드럼스틱, 각목, 의자, 뽈대, 큐대 등등이 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