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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37) 사회적 촉진과 태만

사회적 촉진―타인의 존재가 자극제
사회적 태만―타인의 존재로 게으름

관중을 의식하면 힘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말을 경청해 주는 수강생이 있으면 연사는 더욱 열변을 토하고, 다른 사람의 응원이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합니다. 야구장에서든 축구장에서든 많은 관중이 있으면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타인이 존재하게 되면 개인의 수행량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것을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일어나는 이유는 타인의 존재가 동기를 더 강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타인의 존재가 행동을 부추기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 때에는 잘 풀리다가도 학교 급우들 앞에서 풀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날 연설문을 완벽하게 소화했는데, 막상 연단에서는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촉진은 과제의 유형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 숙달되지 않거나 잘 모르는 행위, 생소하거나 복잡한 행동에 대해서는 타인의 존재가 방해하지만, 일단 그 행위에 숙달되면 관중은 행위를 촉진시키게 됩니다.


한편, 집단 속에 묻혀서 일하는 경우에는 혼자 일할 때보다 덜 일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들이 혼자 일할 때와 비교해서 집단으로 일을 할 때에는 노력이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링겔만이라는 심리학자는 혼자서 줄을 당길 때의 압력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줄을 당길 때의 압력이 줄어들었음을 발견했습니다. 1인당 줄을 당긴 압력이 100이었다면 두 사람이 당겼을 때는 93, 세 사람이 당겼을 때는 85로 줄어들었습니다. 8명이 당겼을 때는 혼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였습니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이것을 링겔만 효과라고 합니다.


사회적 태만에 대한 흥미 있는 설명은 무임승객효과(free rider effect)와 봉(鳳)효과(sucker effect)입니다. 가령 여러분이 한 집단의 사람들과 함께 멀리 배를 젓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노를 젓고 여러분은 배가 멋지게 나아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큰 노력이 필요치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노 젓는 자신의 노력을 줄이고 무임승객이 되어 빈둥거리게 됩니다.(무임승객효과)


이와 달리, 여러분은 온힘을 다해 노를 젓고 있다가 눈을 돌려보니 다른 구성원이 거의 힘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구성원들은 여러분을 봉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당신이 모든 일을 하면 결국 놀고 있는 그 구성원도 당신만큼의 찬사를 받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노력을 줄이고 혼자 일할 때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봉효과)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게을리 행동하는 타인들을 위해 봉이 되는 것을 가장 피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때 사회적 태만이 가장 크게 일어납니다.


사회적 태만은 다른 사람이 자기가 한 일의 양을 모를 때 심하게 나타납니다. 작은 짐을 여러 개 옮길 때에는 개수로 알 수 있기에 열심히 일하지만, 여럿이 냉장고를 옮겨야 할 때에는 얼마나 힘 쓴지를 모르므로 힘을 덜 씁니다. 집단의 구성원이 많다고 하여 성과가 더 뛰어나지는 않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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