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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고교교과서 학력별 차별화 발행

일본 고교생의 학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교과서 출판사들이 학생들의 학력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복수의 교과서를 발행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같은 과목 교과서라도 대학 시험 문제까지 게재해 참고서를 방불케하는 대학 진학용이 있는가 하면, 중학교에서나 배우는 영어 알파벳의 복습부터 시작하는 교과서도 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맞춰 각 학교가 채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본 고교생들의 학력 저하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출판사 가이류도(開隆堂)는 내년에 발행할 고교 1년생 '영어Ⅰ' 교과서에 대해 진학용은 난이도를 높이고, 대신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를 대상으로 저학력자용은 수준을 더욱 낮췄다.

진학용은 도입부의 설명문을 영어로 하는 등 전체적으로 영문량을 늘렸다. 그러나 저학력자용 교과서는 알파벳 복습부터 시작, 문장당 단어수도 줄였으며, 중학교에서 배우는 '불규칙동사 활용표'를 뒷부분에 싣는 등 중학교 복습에 치중하고 있다.

또 기리하라(桐原)서점이 새로 만든 저학력자용 영어교과서는 뒷부분의 단어 색인에 실은 모든 단어의 발음을 일어 '가타카나'로 표시하고 있다.

올해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 내년도에 발행될 34종류의 영어Ⅰ교과서 가운데 4종류가 알파벳 복습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의 채택률에 비춰보면 10% 가까운 13만명의 학생이 이러한 쉬운 교과서로 배우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 뿐아니라 국어(일어)와 수학, 이과 등에서도 저학력자를 대상으로 학습하기쉬운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가 증가, 학력별 교과서 차별화가 정착돼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어종합' 교과서의 경우 2개 출판사가 쉬운 교과서를 새로 만들어 종류를 총 3가지로 늘렸다. 이중 한 교과서는 가급적 이해하기 쉬운 문장에 사진을 많이 곁들이고, 한자 읽기도 표기하고, 크기도 대학노트 정도로 했다.

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상위층의 학력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중위층 이하의 학력이 저하돼 알파벳 b와 d의 구분을 못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일선 학교로부터 교과서를 쉽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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