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한 바다 연안 이름은 ‘여닫이 연안’이다. ‘여닫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근처에 수문이 있기 때문이다. 수문은 바닷물이 육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육지에 있는 물은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즉 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열렸다 닫혔다 하는 문을 가리킨다.
‘여닫이’는 ‘문틀에 고정되어 있는 경첩이나 돌쩌귀 따위를 축으로 하여 열고 닫고 하는 방식, 또는 그런 방식의 문이나 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옥 집은 대문이 대부분 여닫이로 되어 있다.”
한옥의 경우 대문은 물론 방과 방 사이 문이나 벽장을 빼고는 대부분이 여닫이 문이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 역시 여닫이 문이다.
여닫이는 양주 별산대놀음 춤사위의 하나를 가리키기도 한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양옆으로 펴는 동작을 여닫이문을 여는 동작에 비유한 것이다. 이때 여닫이는 ‘여닫이춤’과 같은 뜻이다.
문이나 창을 여닫는 방식은 크게 이처럼 손잡이를 밀거나 당겨서 열고 닫는 ‘여닫이’와 ‘미닫이’로 나눌 수 있다. ‘미닫이’는 ‘문이나 창 따위를 옆으로 밀어 열고 닫는 방식, 또는 그런 문이나 창’을 가리킨다.
염상섭의 ‘삼대’를 보면 “모친이 또 한번 소리를 치니까 그제야 머리맡 미닫이를 밀치고 경애가 잠이 어린 눈으로 내다본다”는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 미닫이는 ‘미닫이문’과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