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생이’란 ‘남의 물건을 조금씩 슬쩍슬쩍 훔쳐내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얌생이 몰다’, 혹은 ‘얌생이 치다’로 쓰인다.
“피난 시절에는 얌생이를 몰아서 살기도 했다.”
얌생이는 원래 염소를 일컫는 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의 방언이다. 이 말에 이런 뜻이 붙게 된 것은 한국전쟁 때부터다. 전쟁 때 물자가 부족하다보니 가끔 미군들의 하역장에 얌체처럼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역장에는 민간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쳤는데 얌생이, 즉 염소는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얌생이꾼은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김용성의 ‘도둑 일기’를 보면 “가난한 얌생이꾼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석탄 도둑질을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청준의 ‘불을 머금은 항아리’에도 “무턱대고 남의 물건을 탐하는 떠돌이 얌생이꾼만도 아닌 것 같았다”는 문장이 있다.
한편, 우리 토박이말 중에는 섬을 가리키는 말들도 상당히 많다. 떼섬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섬들, 즉 군도(群島)를 가리키는 말이고 줄섬은 길게 줄을 지은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섬, 즉 열도(列島)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알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 흔히 말하는 무인도를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