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챙겨야 할 좋은 날이 많을 수록 따돌림받는 사람들의 외로움은 더 크게 마련이다. 친구나 가족에게 '왕따' 당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깊은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을 접으며 영화 속 주인공들의 눈물겨운 '왕따 극복' 이야기를 보며 우리 주변을 다시 한 번 챙겨보면 어떨까....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왜? 못생긴데다 성질마저 고약한 돌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가족들 역시 친구라고는 초등학생인 랠프 밖에 없고 집안의 귀염둥이인 동생에게 험한 말만 하는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렇게… 말썽꾸러기 브랜든은 처음에는 돌을 못살게 굴지만 사실은 그녀를 자신의 여자친구로 삼고 싶어한다. 퇴학당한 브랜든은 뉴욕으로 떠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단 한사람을 만난 돌은 드디어 학교를 대표하는 합창단의 일원이 돼 디즈니랜드로 떠난다. 감독 토드 솔론즈
내 책상위의 천사 왜? 빨강머리, 뚱뚱한 몸매, 못생긴 얼굴…. 아이들이 싫어할 모든 악조건을 갖춘 자넷은 친구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한다. 관심을 끌어보려 아버지의 돈을 훔쳐 산 껌을 친구들에게 나눠주지만 선생님이게 들켜 수모만 겪게 된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친구를 만나면서 자넷은 문학과 성의 신비로움에 빠진다. 이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 때문에 정신병원에 수감되지만 정신적 고통을 소설로 승화시킨 자넷은 훌륭한 소설가로 거듭난다. 감독 제인 캠피온
포레스트 검프 왜? 아이큐 75인 프레스트는 친구들의 '동네북'. 열등생이라는 이유로 학교마저 그를 포기하려 하지만 강인한 어머니를 둔 덕분에 간신히 퇴학만은 면하게 된다. 이렇게… 모자란 포레스트에게 친절한 소녀 제니. 제니가 있어 포레스트는 학교생활이 즐겁다. 성인이 되어 꿈에 그리던 제니와 재회한 포레스트는 자신만의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제니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25살의 키스 왜? 뚱뚱한 조시는 고등학교 시절 '왕따'당한 경험이 있다. 신문사 기자가 된 25살의 그녀에게 취재를 위해 고등학교로 잠입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 아이들은 늙은 학생 조시를 또다시 따돌리고 조시는 과거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기만 하다. 이렇게… 이미 '왕따'의 경험이 있는 조시는 아이들과 정면대결하고 차츰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간다. 자신의 기사를 좋아하는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 조시. 그녀는 사랑도 얻고 기사거리도 챙겨 과거의 아픔을 극복한다. 감독 라자 고스넬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왜? 또래 친구들보다 조숙한 효신이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국어 선생님과 연인처럼 지내고 동성 친구에게 지나치게 집착해 교실 한 복판에서 진한 키스를 퍼붓는 효신이를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믿었던 시은이마저 등을 돌리자 효신이는 자살을 택한다. 그녀의 영혼은 하루 동안 학교 안을 떠돌아다니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 사라진다. 감독 김태용 민규동
캐리 왜? 광신도인 어머니를 둔 캐리는 급우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착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였던 캐리의 분노는 가공할 만한 염력으로 표현되고 파티장에 끔찍한 저주를 내리고 만다. 이렇게… 불행히도 캐리는 가슴에 응어리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다. 파티장을 빠져나온 자신을 제물로 바치려는 어머니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의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감독 브라이언 드 팔머
푸줏간 소년 왜?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구타에 시달리던 프랜시의 어머니는 자살하고 만다. 동네에서 '작은 악마'라 불리며 나쁜 짓만 골라하던 악동 프랜시는 뉴전트 부인의 아들을 괴롭힌 죄로 미움을 사 수도원에 끌려간다. 이렇게… 수도원을 탈출한 프랜시는 푸줏간 청소부로 취직해 아버지를 돌보며 착실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뉴전트 부인의 음모로 또다시 수감된다. 중년이 되어 출감한 프랜시는 수호천사의 바람대로 조용히 살아간다. 감독 닐 조던
나의 장미빛 인생 왜? 일곱살 소년 루도빅은 여자가 되고 싶다. 틈만 나면 여장을 하고 아버지 회사 상사의 아들인 제롬과 결혼하겠다고 주장하는 루도빅 때문에 가족들마저 '왕따'당하고 결국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된다. 이렇게… 개성을 존중하는 할머니에게 의지하던 루도빅은 단발머리를 짧게 깎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사간 동네 친구들의 장난으로 어머니의 오해를 사는 일이 발생하지만 루도빅은 새도시에서 소년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를 친구로 맞게 된다. 감독 알랭 베를리네 /서혜정 hjkara@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