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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교육혁신위, 현실을 직시하라

전국 14개 시·도에서 실시된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후보들이 대거 탈락했다. 전교조가 지지하는 42명 가운데 14명만이 당선된 것이다. 2002년 치러진 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35명을 추천해 24명을 당선시켰는데 당선율이 68.6%에서 올해 33.3%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 결과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처음과 다르기 때문이다. 계속 변질되고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반대 일색으로 나감으로써 이웃과 응원자를 잃은 것이다.

교육혁신위원회도 정신차려야 한다. ‘지식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교육혁신에 관한 방향정립과 개혁방안 마련을 위해’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됐다는 위원회가 고작 생각해 낸 것이 교장공모제란 말인가.

학교현장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가가 되어도 매일 달라지는 지식정보를 따라가기 힘들어하고 있다. 가뜩이나 사공이 많아 방향키를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 학교의 현실 속에서 또 다시 승진제도를 가지고 갈등을 불러 교육계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의도가 도대체 왜 일어나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 입법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교장공모제는 외부 교직개방을 초래해 교단 혼란, 교직전문성 붕괴를 부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현행 승진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현행 승진제도는 25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교사들이 밤잠 자지 못하고 연구하고 연수받고 실력을 겸비하여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교현장에서 젊은 교사를 장학지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움이 따른다. 교사란 직업은 아는 것만 가지고는 가르치지 못한다. 우선 수업기술이 있어야 하고, 인품도 있어야 한다.

정년단축 당시, 실력 있고 유능한 교사들이 대거 퇴직했다. 결국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학교 강사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 이는 국가 재정적으로도 말할 수 없는 손해일 뿐 아니라 교재연구, 생활지도 등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일들에 대한 아무런 책임감도 없는 이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겨놓고 있는 모양이 되고 있다. 무자격 교장이 학교에서 행정을 할 때 이런 일이 똑같이 되풀이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 실수를 또다시 반복되기를 바라는가.

공모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승진경쟁이나 행정중심 풍토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결국 교장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승진에만 힘쓴다면 누가 아이들을 위하여 연구하고 봉사하겠는가. 아이들이 직접 선출한 회장도 서로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교장 자리라면 더 크지 않겠는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인기투표장, 정치권 선거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학교교육계획을 짜고 가르치는 데 힘써야 할 시기에 4년마다 전국의 학교에서 교장 뽑는다고 선거판에 시달린다면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갈등만 증폭될 것이다.

승진제도가 바늘구멍이라면 현행 제도에서 교장 중임제를 철폐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자연스러운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존경하는 교육혁신위원들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갈 중대한 문제를 좀더 신중히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교육을 이끌어 갈 적임자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를 분명한 소신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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