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를 할 때는 창의적인 표현을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 등 뻔하고 식상한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식상한 표현 대신 새로운 표현을 찾아서 쓰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팽팽거리다’는 ‘일정한 좁은 범위를 자꾸 돌다, 갑자기 정신이 자꾸 아찔하여지다’는 뜻으로 ‘뱅뱅거리다’보다 거센 느낌을 주는 말이다. ‘팽팽대다’도 이와 같은 뜻이다. “뒤통수에 일격을 당한 그는 머리가 팽팽대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굼질거리다’도 자주 활용해볼 만하다. ‘굼질거리다’는 ‘굼지럭거리다’의 준말로 ‘굼질대다’, ‘굼지럭대다’도 같은 뜻이다. ‘굼지럭’의 준말인 ‘굼질’은 몸을 천천히 굼뜨게 움직이는 모양을 가리킨다. ‘굼지럭굼지럭하다’, ‘굼질굼질하다’ 역시 ‘굼질거리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얘, 그렇게 굼질거리다가는 기차 놓치겠다.” “젊은 사람이 노인네처럼 몸을 굼지럭굼지럭해서야 되겠어?”
백마디의 유행어를 따르기보다 소박한 우리말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곧 우리말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