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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통합교육 활성화에 힘쓰자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설레임은 늘 벅찬 가슴을 우리에게 주지만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이나 가는 겨울이 아쉬운 꽃샘추위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꽃나무들은 어김없이 꽃망울을 활짝 피워 향기로운 꽃내음을 우리들에게 선물한다. 이런 꽃나무와 꽃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온갖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중국 순회 연주를 통해 감동의 화음을 전하고 있다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그렇고 몇 년 전 본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이나 모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수영선수 김진호 군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또한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어릴 적 ‘난독증’을 앓아 지금도 글을 읽지 못해 대본을 들려주면 그것을 외워서 연기를 한다는 일화나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가 소아마비장애를 딛고 나라를 훌륭히 이끌어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특수교육의 목적은 사회통합과 생활적응

장애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사람들은 분명 큰 힘과 희망을 주지만 그렇다고 모두 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장애아의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서 남과 어울려 원만하게 생활해 나갈까?’ 하는 것이 작지만 큰 소망이다. 특수교육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이러한 장애아들의 사회통합에 의한 생활적응에 두고 있다.

그러나 장애아동이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고 금전을 관리하며 생산활동을 해 나가는데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같은 노력은 이제 장애아동이나 그 가족의 노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같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

이제까지의 장애인 정책이 보호나 재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최근의 중점은 자립과 사회 통합에 역점을 두고 있다. 1994년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은 장애아동이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규정하고 있고, 이런 취지에 따라 실시된 통합교육은 장애아동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학급친구들과 더불어 생활하는 과정에서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하면서 그 나이에 걸맞은 생활적응 능력을 키우게 되고, 또래문화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친구들과의 언어적 교류를 통해 어휘 구사력이 부쩍 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통합교육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효과

이같은 통합교육의 수혜는 단지 장애아만의 것이 아니다. 비장애 아이들도 장애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는 효과도 있다. 처음에는 자신과 다른 모습이나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당황하고 낯설어 하던 비장애 아이들도 장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나가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걸 볼 때, 통합교육이 올바른 장애인식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익힐 수 있는 통합교육의 활성화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지나갔다. 해마다 이시기가 되면 우리들은 다시 한 번 장애인에 대해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이제는 장애인의 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장애인이 우리와 동등하게 함께 살아가야할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 역시 더불어 도우며 살아가는 '우리'이며 ‘이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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