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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토지'의 고장에서 작가님을 만났어요"

통영 충렬여고 지역문학탐방단, 박경리 작가 만나
방학마다 주요 소설 배경장소 찾아가며 문학공부


경남 통영 충렬여고(교장 김형곤) 지역문학탐방단이 4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소설가 박경리 씨를 만났다. 충렬여고는 학생들이 고향 선배인 박경리씨의 소설 주요 무대들을 찾아다님으로써 지역문학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통영을 도보로 탐방하며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됐던 명정샘을 중심으로 소설의 자취를 더듬었고 겨울방학 때는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하동 평사리를 탐방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탐방단 40여명이 토지 후반부의 주요 무대인 강원도 원주 일대를 답사하던 중 박경리 작가를 직접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박경리 작가는 노환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아 외부와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통영의 여고생들이 나를 보러 여기까지 온다는 말을 듣고 몸을 추스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토지문화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만남은 강연보다는 박경리 작가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솔을 맡은 이학교 김수정 교사는 “이런 좋은 기회를 우리 학생들만 가지게 되어 아쉽다”면서 "선생님의 건강이 좋아지셔서 이런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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