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00만 명.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한 ‘다문화교육 교수・학습 지원방안’ 세미나에 따르면,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며, 심지어 외국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적 자료도 구비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오은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외국 사례를 참고해 이제 우리도 체계적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이 제시한 외국의 다문화 교과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한다.
주제별 학습, 년2회 5등급 성적 받아 호주=모든 법은 인종차별로부터 학교뿐만 아니라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인종차별을 도모하는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정하고 있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과 전 교과에서의 학업목표 달성, 문화의 다양성 이해와 비교 등을 목적으로 한다. 학교 재량이나 학생의 필요 등에 따라 주제별 학습을 실시하며, 매년 2회 5등급으로 분류된 성적표를 받는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타문화 간 학생들의 편견을 없애고 국제 사회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을 학교 간 교류를 통해 실시한다.
다양한 의사소통, 수행평가 원칙 프랑스=2007년 1월 9일의 2007-011호 교육부 공문에 따라 2007년부터 모든 학생들에 대한 평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공통의 가치를 전수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길 바라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교육내용은 세계와 유럽의 다양성과 관련된 것들이고, 토론이나 협동학습 등 다양한 의사소통방식을 취하며, 수행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민족적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초청 강연이나 고유문화 소개 등을 실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문화적 사례 제시, 다각적 수준 평가 캐나다=캐나다는 1948년 유엔 세계 인권 선언(United Nations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1982년 자유와 기본권에 관한 캐나다 헌장, 1988년 캐나다 다문화주의법, 그리고 주 자체적으로 마련된 다양한 법률, 조례, 강령, 교육공약 등에 나타난 정신을 따르고 있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자아개념의 계발, 타인 이해 및 그들과의 관계 형성·유지 등을 바탕으로 하며,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교과에 다양한 문화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델에 근거하여 지도하고 있다. 평가는 대체로 보다 넓은 교육과정의 차원에서 점검이 이루어진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행사, 전시회, 이벤트 등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느껴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각적인 수준에서 평가가 이루어진다.
고교 수험과목이나 입학 정원 배려 일본=다문화 학생의 증가로 대두되는 여러 과제들을 기존의 일본국민을 전제로 한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학교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정, 지역사회 등과 협력하여 대응하고 있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편견과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어린이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일본어 지도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 어린이들에 대해 고교 수험과목이나 입학 정원을 배려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 특별활동, 외국인학교 교류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생활에서부터 국제이해를 깊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화주의 반대, 다원주의 입장 미국=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의 재정적 지원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정책을 실행하거나 자율적·독자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들이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그 차이를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접근방식은 동화주의 철학을 반대하고 문화적 다원주의 입장을 취하는 경향이 많다. 교사는 다양한 학습자들에게 평등하고 쉽게 적응하는 교수활동을 한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된 교육과정 자료와 교과서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지역 수준에서 실행되기도 한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동일 국민임을 인식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특별교육과정과 각종 기념일 및 특별한 행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학부모,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수업시간에 다양한 언어 사용 노력 독일=독일의 상호문화교육이 발전하기까지는 반세기가 넘는 전통을 가진다. 학자와 관련 전문연구기관의 이론적 연구뿐만 아니라 연방정부, 주 정부, 기업 등의 행·재정적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교과 프로그램은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인식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특히 외국어에서는 다른 인종, 언어, 종교,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한 내용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수업시간에 다양한 언어 사용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범교과 프로그램은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관용과 수용의 자세를 가지며, 상호문화적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외국 학부모를 1일교사로 초빙하여 특별활동과 재량활동 시간에 타문화, 타종교에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