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른 5월에는 뭔가를 기념하는 많은 날들이 있다.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9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다. 실로 5월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는 날로 가득 차 있다.
5월의 기념일 중에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스승의 날이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전통적으로 임금이나 부모와 동일시됐던 스승의 위상이 최근 들어 감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되곤 한다. 특히 텔레비전이나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는 스승의 날을 전후해 스승의 날이 마치 금품이나 선물이 오가는 날로 희화화한다.
최근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감사의 마음이 사라져가고 있다. 선진화가 물질화와 동일시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누군가에게 감사할 수 있기가 여간 쉽지 않게 됐다. 이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는 많은 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휴일로 지정해 쉬는 대신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발전적인 현상이라 생각된다. 스승의 날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여론이 두려워 스승의 날을 휴일로 하는 현상은 마치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기 때문이다. 교총 단독으로 치르던 스승의 날 기념식도 올해는 교과부, 한교조와 공동주최하고 학부모단체가 후원에 나서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교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스승 존중 풍토가 확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꼭 스승의 날뿐만 아니다. 몸과 마음이 바빠 자주 찾아뵙긴 어렵겠지만 나부터 찾고, 존경하지 않고서야 누구에게 바라겠는가. 우리 모두 자신의 스승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자.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학교 교육의 중요한 부분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