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가 서울의 중·고교생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PC방 이용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4%가 PC방 출입으로 수업을 빠진 경험이 있으며, 41.2%는 이곳에서 밤도 새워봤다고 대답했다. 또 30%는 "내가 사이버에 중독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YWCA가 지난 8-11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84.4%의 학생이 집에 컴퓨터를 소유하고 64.6%는 이를 하루 1시간 이상 사용하며, 56.2%가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방에 가는 이유로는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서'가 36.4%로 가장 많았다. 80.6%의 학생이 이곳에 친구와 함께 다닌다고 말했다. 그밖에 전송속도가 빠르므로(14%) 게임CD를 사지 않고도 즐길수 있어서(10.8%) 전화료 부담이 없어서(10.4%) 등의 이유가 제시됐다. 성인 사이트 접속이나 경품을 노렸다고 말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PC방 출입 빈도는 거의 매일이 37% 주1∼2회, 26.8% 주3∼4회 21.8%로 10명중 8.6명이 매주 적어도 한번 이상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PC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1시간이 32.6%, 2시간 34.8%, 3시간 17.2%, 4시간 4.2%의 분포를 보였다. 하는 일은 게임이 56.2%로 압도적이었고 e-메일 확인 10.4%, 정보검색 9.8%, 채팅 5%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87%는 PC방 이용료를 용돈에서 조달한다고 말했으며 한달 규모는 5000원 이하가 25%, 5000∼1만원 20%, 1만∼2만원 16%, 2만∼3만원 14.2%였다. 5만원 이상을 쓰는 `중독자'는 13.6%를 차지했다. PC방의 영향에 대해서는 16%만이 `부정적이다'라고 말한 반면 50.8%가 `긍정적'이라며 환영했다. 찬성론자의 22.2%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했으나 49.2%는 특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PC방으로 학습장애가 오지 않냐는 물음에는 42.6%가 `예', 57.4%가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47.4%는 PC방이 개선해야할 점으로 환기를 꼽았다. 한편 음란사이트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45.6%, 없는 학생은 54.4%로 조사됐다. 접속 장소는 집이 19.8%, PC방 17.8%, 친구집 7.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