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상봉터미널 이전을 위한 임시터미널을 중랑구 묵1동 29번지 일대에 조성키로 하자 인근의 학교들이 교육환경권 침해를 우려하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묵1동 6번지에 위치, 임시터미널과 직선거리로 불과 32m 거리에 있는 태릉고와 200m 이내의 원묵초·중학교측은 "터미널이 들어설 경우 소음·진동은 물론 배기가스 배출로 교육환경이 악화되고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며 "학부모 및 교직원 서명운동을 전개, 터미널 설치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태릉고와 원묵초·중학교에는 471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태릉고 한진우교장은 "현재도 태릉고 인근으로 경춘선 철로가 지나가고 6차선·8차선 도로가 교차하는 한편 학교 담 밑으로 지하철 6호선이 개통돼 화랑대역 7번 출구와 교문이 붙어있는 실정"이라며 "화랑대역 공사가 진행되는 3년 동안 온갖 소음·진동에 시달렸는데 이제 또 터미널을 설치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교장은 또 "터미널이 조성되면 노점상, 포장마차, 숙박시설 등으로 인한 주변환경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시측이 방음벽을 설치하고 불건전 상행위 등을 막겠다고 하나 무슨 재주로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태릉고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터미널 조성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인근학교와 공동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방침을 세웠다. 한편 서울시는 연면적 578평 규모의 지상 2층 철골조 건축물로 임시터미널을 설치, 내년 1월부터 새로운 터미널 부지가 확보될 때까지 3∼5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낙진 leenj@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