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는 20일 김학준 교총회장과 채수연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교원정년이 재조정되도록 한나라당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교총 회장과 사무총장이 교원정년 환원을 위한 한나라당의 의원입법안에 자민련이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대화 도중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을 전화로 연결해 "교원정년 재조정 문제를 한나라당과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한 후 공동으로 의원입법안을 제출하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후 "그게 여의치 않더라도 한나라당과 협조 조율해서 교원정년이 재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말했다. 이날 김 명예총재는 "교육개혁은 기다리면서 여유있게 점진적으로 교원이 중심이 돼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일반 기업체나 공무원의 구조조정 방식과 달리 신중을 기했어야 했는데 당시 개혁세력들이 교육의 전문성을 가볍게 취급해 무리하게 밀어부쳐 오늘과 같은 낭패를 초래했다"고 개탄했다. 김 명예총재는 정년단축 당시를 돌아보며 "60세단축안이 무리임을 지적 자민련이 63세안을 당론으로 고수했지만 결과적으로 62세로 단축 돼 교원들이 자존심을 손상당하고 교육의욕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취약한 교육여건 등 학교현장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감안할 때 교원정년을 재조정하는 것만으로 완전한 치유책은 되지 않겠지만 우선 전문직으로서 교직에 대한 자존심을 살려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교원정년 재조정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명예총재는 "교원정년을 단축할 때 65세 교원들이 무능하고 힘이 없다고 했지만 건강이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교육을 잘할 수 있다"면서 "고령 교원들은 경험이 풍부하므로 교육현장에 있어야 교육이 안정되고 틀이 잡힌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준 회장은 "학급당 학생수 등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OECD 국가중 최하위이고 2008년까지 초·중학생 수가 30여 만명이상 증가함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교육개혁 방향은 교원 수를 대폭 늘리는 정책이었어야 했다"면서 "교원정년 단축은 경제논리로 볼 때도 실패한 정책임이 입증됐으므로 이제라도 교원정년을 환원해 교원사기를 올리고 교육을 바로 세우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채수연 사무총장은 "61년 교원정년이 60세로 단축됐을 때도 총재가 주도해 2년만에 환원시킨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번에도 교원정년을 재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맡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