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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ABC>17 상한가, 하한가

17 개미를 큰손의 횡포에서 보호하는 상·하한가
증시에서 상하한가 제한폭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증시처럼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하한가 제한 폭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은 투기
성향이 높아진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이 열리는 동안 주식 종목별로 오르내릴 수 있는 주당 가격에 한계가 있다. 현행 거래법이 허용하는 하루중 주가
변동폭은 거래소에서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하 15%.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일 종가의 상하 12%다.
전일종가를 기준으로 다음 거래일에 오를 수 있는 최대 값을 '상한가', 내릴 수 있는 최소 값을 '하한가'라고 부른다. 곧 전일종가가 1만원인
종목은 다음 거래일 하한가가 8500원, 상한가가 1만1500원이다. 상하한가 범위 안에서만 거래할 수 있으므로 8500원보다 싸거나
1만1500원보다 비싼 값에 주문을 낼 수 없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신문 시세표에서는 보통 표로, 하한가 기록 종목은 표로 표시한다. 매매가가 상한가에 이르는 경우를 두고 흔히 주가가
'천장을 쳤다'고 말한다. 매매가가 하한가에 이르면 '바닥을 쳤다'고 말한다.
증시가 주가 변동폭을 제한하는 이유는 이른바 '큰손의 장난'으로부터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금을 많이 동원할 수 있는 '큰손'들은
시장에서 주식을 대량 매매하며 '바람'을 일으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자기 뜻대로 시장을 움직이기 쉽다. '큰손'이 거액 자금을 동원해 바람을
일으키면 주가가 급격히 폭등했다가 폭락할 수 있고 주가의 급등세에 끼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상하한가 제한폭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증시처럼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하한가 제한 폭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은 투기
성향이 높아진다. 크게 벌 수도 있지만 그만큼 크게 잃을 수도 있다. 지금도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제3시장, 장외거래시장에서는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어서 투자에 실패할 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지난 해 12월초 장외에서 주당 20만원이 채 안 되던 삼성SDS 주식은 연말에 주당 60만원대가 됐고 2000년 1월초 90만원대로 뛰었다가
다시 1주일도 못되어 70만원대로 급락했다. 한 달 사이 70만원 이상, 한 주 사이 30만원 이상 주가가 널뛰기를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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