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청소년 4명 중 3명이 최근 1년 내에 한번 이상 사이버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이 미 전역의 12∼17세 청소년 1천4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41%가 최근 1년 동안 1∼3차례 사이버상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13%는 4∼6차례, 19%는 7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버상의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1명 만이 그같은 일을 부모 등에게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이버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청소년 중 85%가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오프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이 온라인 상에도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재이너 주보넨 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상의 괴롭힘은 학교 생활에서 당하는 괴롭힘과 유사하다"면서 "인터넷은 분리된 공간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 괴롭힘을 경험한 청소년 중 51%는 학교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온라인 상의 괴롭힘의 형태는 욕설을 하거나 모욕을 주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터넷 비밀번호 도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사이버 상에서 위협을 하거나 당혹스러운 사진을 보내는 경우, 사생활 관련 내용을 퍼뜨리거나 나쁜 뜬소문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주보넨 교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럴 경우 부모들이 온라인상의 괴롭힘 등을 감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