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 절반 이상이 방학 중에는 급식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본지 12월1일자 참조)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급식 지원 학생은 61만 명인데, 방학 중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급식 지원을 받는 학생은 29만 4000명에 불과하다.
이런 일이 방학 마다 되풀이 되는 배경에는 끼니를 거르는 학생 중 상당수가 ‘3천원 짜리 쿠폰’이 창피하고 지정된 식당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차라리 한 끼 굶는 것을 선택하는 모양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방학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즉각적이고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선 쿠폰의 금액을 올려 방학 중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식당에서 환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급식지원이 학기 중과 방학 중으로 나뉘어 있어 그 책임 부서가 상이하고, 부서 간 긴밀한 업무협조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각이 생긴 만큼 이 간극을 줄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둘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내 이번 겨울 방학부터는 급식 지원 대상 학생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특히 경제 위기 한파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이번 겨울은 사회적 약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다. 국회에는 현재 결식아동 급식 지원과 관련한 예산 증액이 보건복지위원회 예산 소위를 통과한 상태로 예결위와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최소한의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추운 겨울에 급식 지원에 의존해 한 끼를 해결하는 우리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방치하지 않으리라 본다.
차제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끼니를 거르는 급식 대상 학생들에 대한 확실한 지원과 아울러 차상위 계층 자녀에 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과 복지의 실천 노력은 더불어 사는 삶을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뜻이 있고 사랑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