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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학들, 입학사정관제 공정성 확보 주력

입학사정관 증원, 자체 모의평가 실시 등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잇따라 나섰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인원이 올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이 제도에 의한 선발 비율을 임기 내에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대입 전형 방법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은 47개대 2만690여명으로 지난해(40개대 4천555명)에 비해 무려 4.5배로 늘었다.

30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따르면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 증원, 교차 평가, 자체 모의평가 실시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 전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험생을 학습 결과나 성적만으로 줄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 잠재력과 특정 분야 재능, 학습 과정 등을 중시하는 만큼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제도여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과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입학정원(3천109명)의 21%인 66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하고 은퇴한 중ㆍ고교 교장과 교수, 이화학술원 소속 석좌교수 등 90여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새로 위촉해 지난해 전임사정관만으로 운영한 평가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대 관계자는 "응시생 1명의 서류를 사정관 6명이 3단계에 걸쳐 평가한다. 학식과 경륜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입학사정관으로 나서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원자를 심사할 때는 3명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 1명을 심사하거나 단계별로 '1팀 2인'의 평가팀을 구성해 교차 평가하는 동시에 최종 선발 때는 전체 입학사정관 회의를 열어 심의키로 했다.

연세대도 3인 1조의 평가단이 수험생 개개인을 평가해 사정관별로 점수 차이가 클 때 다른 평가위원이 재채점하게 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로 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진학교사협의체 활성화, 고교 교사 추천서 데이터베이스(DB) 활용 등을 통해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대비하며 특히 지역별 교육환경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몇 개 지역을 집중으로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성균관대도 각 고교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평가에 이용할 계획이며 사정관들의 공정한 평가를 확보하기 위한 운영 내규와 윤리강령을 만들 예정이다.

본격적인 선발에 앞서 자체 모의평가를 하거나 평가지침 개발 관련 워크숍을 여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는 전형별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을 표본집단으로 선발해 서류(자기소개서, 학생기록부) 심사, 면접 등을 통해 평가한 뒤 오차를 검증하는 자체 진단평가를 연간 5차례 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27일 '입학사정관 전형 모의평가ㆍ지침 개발' 워크숍을 열고 입학사정관제로 합격ㆍ불합격한 학생들의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했고 건국대도 '인재 선발방안 탐색' 콘퍼런스를 통해 모의 학생평가를 실시했다.

이밖에 일부 대학은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CEO 입학사정관'을 선임하거나 현직 고교 교사들로 꾸려진 자문위원을 두는 등 시행 초기에 불거질 공산이 있는 공정성 시비를 없애고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각종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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