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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편지- 천국의 아이들



잊었던 동심 자극하는 이란 영화
운동화 한 켤레 나눠 신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 남매의 이야기...


전 알리라고 하는 이란의 어린아이랍니다. 제가 여러분께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하는데요.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제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들은 운동화 한 켤레 때문에 달리기를 해 보신 적이 있으신 지요. 저와 동생은 운동화가 한 켤레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에 몇 달 동안 달리고 또 달렸답니다. 왜 운동화가 한 켤레밖에 없냐고요? 그야 제가 동생의 다 떨어진 분홍색 꽃 구두를 고쳐 오다가
잃어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우리학교가 2부제 수업을 한다는 것이에요. 저는 오후반, 동생은 오전반. 그래서 우린 운동화를 바꿔 신기 위해 이어
달리기를 했답니다. 물론 동생은 운동화가 좀 크고 냄새도 난다며 아버지께 일러바친다고 했지요. 새 신을 살 돈이 없다는 걸 모르는 철없는 동생을
나무랄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선물공세를 폈답니다. 저에게 단 하나 있었던 지우개 달린 연필, 선생님이 시험을 잘 봤다고 주신 신식 샤프를
동생에게 주면서...
아! 그렇게 이어달리기에 진저리가 날 즈음 저희 마을에서 어린이 마라톤대회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저에겐 그 마라톤에 꼭 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답니다. 운동화. 3등 상품이 운동화였기 때문이지요. 동생은 "꼭 3등 해야 돼. 오빠." 그러더군요. 1등도 2등도 아닌 운동화만을 위해
달리는 저를 잘 지켜봐 주세요. 저는 지금 마라톤에 출전하러 가야한답니다....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삶에 찌든 어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가난하지만 정이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초등학교 시절 우리들도
가지고 있었던 그 '무엇'을 일깨워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영화라고나 할까요.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소중한 것이겠지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지금 동심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요. 항상 어린아이의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영화 꼭 보십시오.
여러분이 어느 사이엔가 잊고 살아온 순수의 한 조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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