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랍니다' 5일 일제히 입학식을 가진 전국의 초중고는 새내기 신입생들이 학교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16명의 신입생을 맞은 충북 내곡초등교는 교장이 직접 마술 공연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신입생과의 첫 인사를 위해 몇 달간 카드 마술을 익힌 오하영 교장은 `동전마술'과 `찢어진 신문지 감쪽 같이 붙이기' 등 5가지 마술을 선보여 단연 인기를 누렸다. 졸업식이 아닌 입학식에서 학위가 수여되기도 했다. 3일 입학식을 가진 충북 군남초등교(교장 임만재)는 20명 신입생 전원에게 장래의 꿈과 희망을 담은 `박사학위'를 수여해 화제가 됐다. 사각모를 쓴 신입생들은 교장과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간호박사' `경찰박사' `선생님박사' `대통령박사' 등의 학위와 학교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부동산 소유권 권리증서'를 받은 뒤 선배들의 손을 잡고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고(교장 김 실)는 입학식에서 선후배 `의형제 맺어주기 행사'를 가졌다. 미리 준비한 소개쪽지에 자신의 인적사항과 관심 분야를 비롯, 선배는 후배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후배는 선배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교환하면서 서로를 껴안는 의식을 진행했다. 경남 경해여고(교장 강경종)의 입학식은 한 마디로 축제였다. 강당에 들어선 학생들의 머리 위로 폭죽이 터지고 하얀 스프레이가 뿌려졌다. 이후 연극반 선배들이 학교생활을 코미디로 엮은 축하 단막극을 선보였고 중창단의 축가, 치어리더 쇼가 한 시간 동안 이어지자 어느새 굳었던 신입생들의 얼굴이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한편 경북 풍양중고교(교장 곽수덕) 학운위(위원장 박덕수)는 입학식에서 학부모, 동문, 교사,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70센티미터 길이의 `사랑의 매' 100여 개를 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