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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스라엘 고교생 절반, 아랍계 동등권리 반대

이스라엘 고교생의 절반 가량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에게 유대인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지 하레츠가 1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서치 기관인 '마아가르 모초트'가 지난달 이스라엘의 여러 고교에서 표본 추출한 15∼18세의 학생 53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아랍계 시민에게 유대인과 같은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49.5%가 부정적인 답을 골랐다.

특히, 초 정통파 유대교 등을 따르는 종교적인 학생 중 무려 82%가 아랍계 시민의 평등권을 부정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응답 학생의 56%는 이번 조사에서 아랍계 시민에게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으로 선출될 권리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압도적 다수인 9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48%는 군 복무 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강제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에는 복종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텔아비브 대학의 다니엘 바르-탈 교수는 "많은 유대인 학생들이 기본적인 민주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교육부의 한 관리는 "이번 조사는 학생들 사이에 극단주의적인 견해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 수는 전체 인구의 20%인 150만 명이며, 아랍계 의원은 이스라엘 의회의 120석 중 11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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