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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보교육감 탄생 저지에 보수진영 총력

진보 "보수측 위기감"…내부결집 역이용 전략
막판 범보수 단일화 결국 실패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보수진영이 진보성향의 교육감·교육의원 탄생을 저지하기 위해 전면 공세를 펼쳤다.

보수 성향 인사들은 전날 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에서 출마한 보수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10명의 후보는 이원희 후보를 비롯해 경기 정진곤, 부산 임장근, 대구 우동기, 대전 김신호, 강원 한장수, 충북 이기용, 충남 김종성, 경남 고영진, 제주 양성언 후보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 조용기 한국사립대학법인연합회 회장, 이돈희, 문용린, 박영식, 이상주 전 교육부 장관,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진홍, 서경석, 인명진 목사, 송월주 스님, 소설가 복거일 등 각계에서 대표적인 보수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교조 교육감이 배출되는 일을 저지하려면 가장 지지율이 높은 우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특히 이원희, 정진곤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보수성향 교육관련 시민단체들도 진보성향 교육감·교육의원 당선 저지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학부모단체인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은 전날 전국 교육의원 후보 중 반(反) 전교조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보수후보를 전국 시도별로 선별해 공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경기, 부산 등 교육 중심 지역에서 모든 보수후보가 진보후보에게 지고 있다"며 "진보후보에게 교육수장 자리를 내줘 전교조가 우리 교육을 장악하는 사태가 올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지지하는 후보 중에는 최근 경쟁후보를 매수하려다 검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풀려난 교육의원 후보도 포함됐지만, 이 단체 이경자 대표는 "전교조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일뿐 아니라 사건의 또 다른 측면이 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 역시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이 이날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당에서도 어느 후보가 우파 대표라는 것을 당원들에게 개별적으로라도 알려야 한다"고 주장, 사실상 보수후보 '지원사격'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보수진영의 전면적인 공세에 진보진영은 '색깔론'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오히려 진보진영의 내부 결집을 촉구하는 데 역이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진보 교육의원 후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찍어줄 것을 호소했고, 전교조는 "(정두언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의 주특기인 색깔공세", "우익적 편향교육에 대한 지원"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이날까지 다각적인 물밑 접촉이 시도됐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기준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함에 따라 여섯 후보가 모두 개별 출마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역시 2008년 첫 직선으로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처럼 다수의 보수후보와 소수의 진보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 다시 한번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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