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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대입커닝 첨단장비 등장…'007' 방불

중국 대학 입학시험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부정행위 장비가 갈수록 첨단화, 지능화되고 이를 단속하는 공안당국도 첨단 기술로 무장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첩보 영화 '007'을 방불케 한다고 인터넷 매체 동북망(東北網)이 9일 보도했다.

푸젠(福建)성 공안국은 지난 6일 부정행위 장비를 판매해오던 6개 조직, 6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입 수험생들을 상대로 부정행위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기기들은 첨단 기능을 갖춘 장비들로, 남의 답안지를 훔쳐 보거나 바꿔치기하는 수준의 단순한 커닝은 이미 고전에 속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외부와 정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송수신기는 기본이고 외부에서 불러주는 답안을 수신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몰래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만년필, 지우개 형태를 한 스캔기, 외견상 지갑으로 보이는 무선 수신기 등 첨단 장비가 망라됐다.

수 만 위안의 돈을 받고 대리 수험생을 알선해주는 브로커들의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정교하게 만든 위조 신분증과 수험표를 만든 뒤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을 고사장에 투입시켜 의뢰인 대신 시험을 보게 하는 이들 브로커는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선수들의 사진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의뢰인이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을 선택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사장 내에 감시 카메라와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고 전파 탐지기를 장착한 순찰차와 불법 전파 차단 시스템을 가동하며 단속에 나서는 공안 당국의 기술력이 한 수 위여서 부정행위 시도는 번번이 무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대입시험 때 학생들을 상대로 부정행위용 무선 송수신기를 판매한 지린(吉林)성 고교 교사 2명이 체포됐고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촬영, 외부로 전송하려던 수험생 4명이 적발되는 등 중국 전역에서 부정행위 가담자 60여 명이 당국의 단속망에 걸려 사법처리됐다.

올해 중국의 대입시험은 7, 8일 이틀 동안 치러졌다. 대입 응시생은 957만 명으로 입학 정원 660만 명보다 297만 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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