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오 73개국 130여 개 도시에서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한국교총 등 99개 시민운동 단체가 연대해 결성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국제 캠페인'이 기획하고 전세계 한인단체, 그리고 현지인과 아시아인은 물론 일본인까지도 참여하는 이번 동시 집회는 인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나라별로 똑같은 12일 정오이지만 시간대가 달라 뉴질랜드에서 시작 돼 미국의 주요도시를 끝으로 연속적으로 펼쳐지게 될 이번 집회가 일부 일본인들의 자화자찬식 거짓된 역사관을 분쇄하는 전기가 되기를 고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최근 일본의 TV토론회에서 역사 미화 지지자들은 `한국은 왜 그들의 교과서에서 베트남 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않는가'라든지 `위안부에 대한 강제 연행 증거가 없지 않은가' 등 역공 논리를 폈다는 보도를 보면 그들이 미래지향적인 시각보다 부끄러운 과거를 가급적 숨기고자 하는 원초적이고 방어적인 정서에 매달려 있음을 본다. 일본의 역사 미화 지지자들은 이제라도 적반하장식으로 한국의 교과서가 어떻고 하는 식의 타령 보다 진정으로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에게 과거의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2세 국민들에게도 과거의 잘못을 진솔하게 알림으로써 주변국들과의 비생산적인 갈등 국면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의 리더 국가로서 평화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일본에서도 일본교직원조합 등 100개 시민운동 단체들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왜곡된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을 막기위한 연대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이름하여 `어린이에게 줄 수 있습니까, 위험한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다. 12일 도쿄에 있는 문부성 앞 집회에 이들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집회에는 1만여 명 이상의 교원과 학생,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최측은 역사의 진실과 평화라는 주제 아래 벌이는 평화적 문화운동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세들에게 한국정부가 35곳이나 수정을 요구할 정도의 거짓된 역사를 가르칠 것인지 아니면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이웃과 평화롭게 사는 길을 가르칠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다.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이번 집회의 서울 행사 주최측은 참가자 대표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꽃송이 조형물을 만드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바른 2세 교육을 염원하고 역사의 진실과 평화의 길을 밝힐 이 집회에 많은 교원과 학생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