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1주년을 맞은 미국 최대 규모의 흑인 퍼레이드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Bud Billiken Parade)'가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는 현존하는 최초의 흑인 신문 '시카고 디펜더(1905년 창간)' 설립자 로버트 애보트와 편집장 루시어스 하퍼가 1929년 8월 흑인 신문팔이 소년들을 격려할 목적으로 처음 개최한 후 "교육만이 평등한 삶을 보장한다"는 교훈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퍼레이드에는 150만 명이 모여들어 7만 5000여 명이 펼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퍼레이드 행렬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기념해 명명한 '킹 드라이브(King Drive)'를 따라 시카고 도심의 39가에서 남부 흑인타운 브론즈빌의 워싱턴 파크까지 행진했다.
올해의 '그랜드 마셜(Grand Marshal)'로 나선 인물은 시카고 출신의 백악관 선임고문 밸러리 재럿. 그는 수레를 타고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을 것"을 권고했다.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도 "교육은 위대한 무기"라고 강조하면서 자녀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칠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퍼레이드에는 시카고 지역의 275개 학교와 특별활동 단체가 참여해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고 시민들은 환호하며 이들을 맞았다.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는 매년 8월 둘째 주 토요일, 시카고지역 학생들의 개학을 앞두고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