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교총 1층에서는 현장교원들이 제작해 수업에 활용해 온 교육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국교육자료전’이 열렸다. 자신의 출품작에 대해 열의를 다해 설명하는 교사들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광경을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함께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교원평가, 수업공개, 일탈된 학교사건 등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교사들이 수업연구를 위해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들에 대해서는 언론이든 교육당국이든 간과하는 것이 작금의 현상이다. 이제는 교육자로서 소명감을 갖고 묵묵히 수업연구를 하는 이들의 모습에 눈길을 줘야 하지 않을까. 연구결과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교실에서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구안해 활용한 교육 자료를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에 갈채를 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교원들의 순수한 열정에만 수업연구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보상기재와 정책들로 그들의 동기를 뒷받침 해 줘야 한다. 26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공교육 살리기 과제 중 하나로 교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수기회를 확충하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제안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나 정치권에서 발표했으나 공염불에 그쳐왔다.
언제까지 선언적 제안만 할 것인가. 요컨대,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정책 즉 수석교사제와 교원연구년제의 제도화, 교육전문직 선발‧임용 시 수업연구 및 직무연수 실적의 확대 반영이 이루어지고, 교육활동과 관련한 국내외 연구․연수기관이나 기업으로 파견을 보내거나 고용휴직을 활성화하는 등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교실개혁은 폭탄적 네거티브 정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한 명의 교사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정책입안자들은 깨달아야한다. 유능한 교사 한 두 명이 모이고 모여 수십, 수천 명으로 늘어나야 공교육 질 향상이라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