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생소해하며 선뜻 참여하기 어려워하는데 반해 아이들은 직접 만져 보고 해 보려는 욕심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지난달 16일 SKT 타워에서 만난 이설혜 T.um(티움) 운영매니저는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전하며 2일차 체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SKT는 지난달 15~16일 양일간 교육기부사업 ‘찾아가는 스마트 교실’ 시범 교육을 실시했다. 스마트교실은 무선단말기를 통해 개인별 맞춤 체험을 제공하는 SKT의 유비쿼터스 체험관 티움에서 미래의 생활상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체험하는 과정과 설계도를 보고 로봇을 조립해보고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로봇을 조정해 경주를 해 보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안현식(대신중 1학년) 학생은 “티미 캐릭터를 통해 미래생활을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아바타를 만들었던 유-패션관에서의 체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녀의 체험을 지켜본 김용주(경기 김포·40)씨도 “안 가르쳐줘도 새로운 기술을 잘 사용하는 아이들한테 적합한 활동인 것 같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루투스 강연과 로봇 제작 과정은 SK텔레콤 사내 재능나눔 자원봉사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날 자원 봉사로 참여한 S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의 이정호 매니저는 “업무 외에 하는 일이지만 보람 있는 일”이라며 “나로 인해 아이들이 통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미래 공학인재의 꿈이 시작될 수도 있지 않냐”고 재능 기부의 보람을 강조했다.
블루투스의 원리에 대한 강연을 듣고 난 학생들은 로봇을 만들고 직접 조종해 보는 활동에 깊이 몰입했다. 박종현(매동초 5학년) 학생은 “내가 직접 로봇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며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범교육 현장을 살펴 본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사업팀 편은진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학생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교사·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며 “시범사업 결과들을 평가한 후 주5일제 전면 시행에 따라 늘어난 창의적체험학습 수요에 맞는 기업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이달 중 교육기부 매칭사이트를 오픈, 학급·학교별 직접 기부자와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교총과 함께 ‘교육 콘텐츠 개발/활용에 관한 연수’를 진행하고, 스마트러닝 공모전을 벌여 교사들의 스마트기기 활용을 장려한 바 있으며, 장애학생들의 교육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교과부와 함께 태블릿PC를 활용한 원격화상수업을 돕고 있다. SK텔레콤의 ‘찾아가는 스마트 교실’은 이르면 4월부터 전국 초․중교를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