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이 23일부터 4월13일까지 3주간을 특별교육주간으로 정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탈북동포, 강제북송 특별수업’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지난 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 ‘탈북난민 북송 중단 촉구’ 서한을 전달하며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인권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특별수업을 전개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특별수업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탈북동포의 인권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전국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국의 교사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교총이 이처럼 전국의 교육자들에게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학생 교육을 호소하는 이유는 탈북자 문제가 단지 외교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인권의 가치에 대한 문제로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은 지난달 31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강제 억류돼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탈북자 친구의 동생이 중국 공안에 잡혀있다는 사연을 접한 대학생들이 시작한 ‘Save My Friend’ 운동은 탈북자 문제를 상징하는 구호가 됐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17만 명 이상의 인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단식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몇 의원들이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국회대표단으로 참석해 탈북자 북송 중단을 호소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평소 탈북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표시해 온 배우 차인표 씨를 비롯한 연예인 수 십 명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콘서트 ‘Cry with us’도 열었다. 이들은 전국 순회 콘서트를 계속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