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충남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은사의 날’ 행사를 하며 시작된 스승의 날은 교총의 지속적인 대 정부 건의 결과 1982년 기념일로 공포됐다.
그러나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확립된 스승의 날의 위상은 제18회 스승의 날인 1999년 대대적인 휴교 조치로 크게 흔들렸다. 촌지 악몽에 시달리던 교단을 우려해 연초부터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급기야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많은 시·도에서 스승의 날 행사를 휴교로 대신하기 시작한 것. 이후 스승의 날 휴업이 확산은 2006년도까지 이어져 촌지 논란이 다시 크게 불거졌던 2006년에는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7곳이 스승의 날에 휴교할 정도가 됐다. 심지어 정부도 이 기간 동안 스승의 날 기념식을 시·도 교육청 자체 행사로만 치르도록 하며 참여를 거부했다.
스승의 날 휴교 확산으로 스승의 날이 마치 촌지 수수의 날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교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자 교총이 나서 국가 지정 기념일인 스승의 날의 위상을 세워주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 그동안 기념식에 불참해오던 정부가 2006년에는 기념식 공동개최를 하게 됐다.
이듬해인 2007년에도 계속해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스승의 날을 2월로 변경·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교총에서 교원대상 긴급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교원들이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을 전했다. 한국교총의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에서 2008년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스승의 날 쉬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스승의 날 휴교를 결정하는 학교들이 줄어드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후 스승의 날 휴교는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594개교 가운데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한 학교는 단 6개교에 그친 것을 비롯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정상적으로 수업을 했다.
이처럼 그동안 교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으며 왜곡된 스승의 날이 제자리를 되찾은 데에는 현장 교원들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과 교권 확립에 대한 교총의 끊임없는 요구가 있었다. 받는 것도 없는데 학교 문을 닫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비교육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스승의 날이 더욱 다채로워진 행사로 다시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날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