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할수록 공동체 의식 필요
소통·협응·통합지식 갖춘 교사 양성
“예비교사들에게 기기 활용 기술보다는 미래 세대
가르칠 역량 길러줘야 한다.”
데저리 포인터-메이스(42·
사진) 알베르노대 부학장은 15일 EBS의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스마트 미디어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교육 미디어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온라인 교사실습: 지혜의 공유와 기회의 문 열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온라인 교수법 전문가인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교사가 교실에서 혼자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연결된 첨단 환경을 활용해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과 협동심, 배려심, 호기심 등의 인성을 키우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기술이 발달할수록 서로가 긴밀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의식은 집단생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므로 콘텐츠에 접근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정학습이 학교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교교육이 서로에 대해 책임지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사례로 우드랜즈 초등학교의 ‘작은 가족’ 활동을 들었다. ‘작은 가족’은 한 교사와 1~8학년까지를 아우르는 학생 10~12명이 한 달에 한두 번 모여 존경, 책임, 창의, 배려, 정직, 공정, 시민의식 등 학교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들을 멘토링하게 되고,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교사들부터 인성을 갖추고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학생들에게 이런 공동체 의식을 가르칠 수 있다”며 “알베르노대에서도 현재 의사소통능력, 협응력, 통합적 지식 등을 예비교사들의 핵심 가치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프락시스 시험으로 교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능력과 교육활동 내용에 대한 수행 평가 를 개발해 교직 준비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다음 세대의 세계 시민을 준비시키는 ‘국가 건설자’라는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람은 서로 연결돼, 서로에게 신세지고, 서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교실 벽을 넘어서는 지구촌 시대의 국가 건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BS는 이 날 컨퍼런스에서 자사 프로그램 중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5분 내외의 영상이나 이미지 등 4만6000 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클립뱅크(EDRB)를 다국어 지원을 통해 전 세계에 개방하고 내년에는 컨퍼런스 규모를 확대해 교육한류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