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가 한국의 학업성취도평가 관련 성명 발표를 한국교총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채 진행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프레드 반 리우벤 EI 사무총장은 11일 EI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EI Asia-Pacific Regional Committee Meeting) 회의석상에서 “한국교총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성명을 발표한 것을 사과한다”며 “앞으로 한 국가에 여러 교원단체가 있는 경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각 단체의 의견을 청취한 후 입장을 발표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반 리우벤 사무총장
“전학년 모든 학생이 매년 치르는 시험인줄 알아
급별 1개 학년 시행은 기초학력 확인위해 필요”
EI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안양옥 교총회장의 강력한 항의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EI가 한국 내 양대 교원단체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석웅)의 주장만을 기초로 성명을 작성하고, 한국 최대교원단체인 교총의 의견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하는 등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안 회장이 지적한 것이다.
EI가 한국의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전교조의 서한만을 기초로 실상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 리우벤 사무총장은 “EI는 한국의 학업성취도평가가 전 학년 모든 학생이 매년 치러야 하는 시험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6년 또는 3년에 한 번 기초학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은 효율적”이라고 평했다.
안 회장은 학업성취도평가의 명암(明暗)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로 예산을 차등분배하거나 학교를 서열화 하는 점은 개선해야 하지만 알고 계시는 것처럼 학생 간 경쟁과열은 대학입시로 인한 것이지 학업성취도평가와는 무관하다”면서 “개별 학생의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는 필요하다”는 교총의 입장을 수잔 호프굿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사진설명=EI아태지역 집행위원에 선출된 후 안 회장은 수잔 호프굿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성명의 문제점을 지적, 공식사과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