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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부에 바란다> 중학,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 보장해야

중학교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2014년이다. 내년에는 성취평가제의 본격적인 도입과 자유학기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이 본격 가동된다. 각각의 정책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던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대상으로 추진 예정인 정책이 취지를 살려 목표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2병’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학교 현실을 생각하면 성취평가제나 자유학기제 같은 이상적 정책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앞선다. 따라서 정부 정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결 조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우선, 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 여건이 보장돼야 한다. 아이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마련하고 진로 인식을 심화시켜 줄 수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는 학교와 가정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크다. 그러나 시범 운영의 사례만으로 유형을 정해 학교 현장에 일괄 적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개별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고 인프라 여건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와 교사 수급, 예산 등의 현실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 중학교 단계의 실질적인 생활지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생활지도를 교사의 개인 역량에 맡기거나, 가정환경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중학교 시기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간 학년 단계를 도입하고, 고등학교와 연계한 예비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단절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교사 교육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정부는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이러한 현장의 우려가 푸념이 아닌 도약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 새롭게 만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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