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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 교육감 한 마디에 유치원 4세반 모집 취소?

모집계획 이미 공지된 상태서
교육감 "5세부터…" 뜻 밝히자
일선 유치원에 메신저로 전달

제주도교육청이 이미 모집공고가 나간 공립유치원 4세반을 5세반으로 변경할 것을 일선 유치원에 요구해 반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처음엔 공문도 아닌 메신저로 해당 내용을 통지해 교육행정기관으로서 절차를 지나치게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 몇 곳은 오전에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2016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모집계획을 갑자기 내리는 소동을 겪었다. 메신저를 통해 '동지역은 만 5세반 위주로 편성하라'는 교육감의 지시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취학연령에 다다른 만 5세 아동들에게 1년이라도 공립유치원에 다닐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내부 협의를 통해 원장이 결정·공지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도록 한 데 대해 일선 유치원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A초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어떻게 교육청이 교육감 한 마디에 행정절차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있느냐"며 "더구나 학생배치를 담당하는 교육행정과도 아닌 학교교육과에서 지시가 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유아교육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빈약한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다"며 "유아교육 대상을 3~5세 전체로 늘려가도 부족할 판에 있던 4세반 마저 없애는 교육청의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교육청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학생 배치를 주관하는 교육행정과 담당자는 일선 유치원에 공문이 시달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 담당자는 "학생수용배치계획이 우리 부서 소관이긴 하지만 유치원 학급 편성은 유치원장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까지 관여하진 않는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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