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숙명의 라이벌○…지난 3회 대회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혼합복식’ 결승에서 만나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했던 최형석 부산 대청중 교사와 고승문 경기 군포e비즈니스고 교사가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 만나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준우승 했던 고 교사가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점수 차를 벌리며 완승,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의 승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후 “부산에서 올라오자마자 첫 경기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삼킨 최 교사는 “성인+학생 남자복식 경기에서 다시 만날 예정인데 꼭 설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는데, 결국 제자와 환상의 호흡을 맞춘 끝에 고 교사 팀을 눌러 그 약속을 지켰다. 2년 연속 만난 이들은 호형호제 하며 배드민턴으로 다져진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각자 경기 후 각자의 결과를 묻고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콜록콜록, 감기 투혼 끝 우승 감격
○…8월에 치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1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경기가 진행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우 감기를 안고 뛰는 참가자들도 더러 있었다. 올해 첫 출전한 김윤기(여) 경기 남한중 교사 역시 대회 직전 제법 심한 감기에 걸려 이날 약을 먹고 뛰어야 했다. 정상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파트너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투혼을 보인 끝에 결국 인성실천공동체부 혼합복식 ‘성인+성인 혼합복식’과 회원개인부 성인 30대 혼합복식A에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 교사는 “컨디션이 너무 나빴지만 함께 경기한 교사가 잘 커버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공을 파트너에게 돌렸다.
이날 다른 경기에서도 투혼을 아낌없이 불태우는 참가자들이 귀감이 됐다. 한 참가자는 셔틀콕에 눈을 맞아 부상을 당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보건지원팀에게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응급치료 후 돌아와 결국 끝까지 경기를 마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리다고 얕보지 말아요’○…인성실천공동체부 여자복식 ‘성인+학생’ 경기에 나선 김재희 대전 태평초 교사는 초등 4학년의 딸 김소정 양과 옷을 맞춰 입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상대가 고교생 언니인 만큼 열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김 교사 역시 “5점만 내는 것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지만 결과는 김 교사 팀이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또 노순호 경북 구미봉곡초 교사와 함께 출전한 6학년 제자 이정석 군도 고교생 형과 맞붙어 초반 6점을 앞서는 활약을 보였다. 역전을 허용해 2점 차로 석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초등생들이 보여준 약진이 돋보였다. 이 군은 경기 후 “경기는 아쉽지만 고교생 형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패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