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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문일답>“현장교원과 소통해 더 나은 콘텐츠 만들 것”

<초대석> 취임 두 달 맞은 우종범 EBS 사장

“교육은 행복추구권…‘금수저‧흙수저’ 계급론 없어야”
개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성 높여
EBS모델 도입한 베트남 교육방송 VTV7 최근 개국
“교육한류의 장 열고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갖출 것”
교총, EBS가 힘 모으면 공교육 지원 시너지효과 기대

우종범 EBS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5대 약속을 발표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구현, 미래 인재 교육의 새로운 비전 제시, 맞춤형 서비스로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 EBS2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국민 교육복지 실현이 골자다. 올해 교사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는 “교육방송은 교사와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 두 달 정도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경력이 사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직면한 현안들을 검토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평생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았고, 프로듀서가 돼서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사장이 되고선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 실현, 민주적 교육발전이라는 EBS의 사명과 본질에 대해 늘 생각한다. 교육만큼은 ‘금수저‧흙수저’ 계급론이 있어선 안 된다. 교육은 ‘행복 추구권’같은 기본적인 것인데 차별이 있다면 ‘불공정 게임’인 거다.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임기 내 이루고픈 목표는.
“임기 동안 디지털 신사옥 이전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UHD시대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내년 1월에는 건물 시공을 완료하고 9월에 일산에서 송출하는 EBS 방송이 시청자들께 전달될 것이다. 사옥 이전으로 방송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2의 창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더욱 사랑받는 EBS가 되도록 하겠다.”

-EBS의 주요 역할에는 학교교육 보완이 있다. 현재는 주로 학생 대상 교과강의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인데, 교원의 수업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에는 진학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특강’을 제작한다. 수시 비중이 증가하면서 학생부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관리에 우수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학생부 관리 비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의 진학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과 정보’ 프로그램도 EBS 2TV와 EBSi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 EBS의 수능강의, 교사지원센터와 함께 학교교육 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가.
“EBS2TV 시범서비스 결과 분석에 따르면, 초중등학습에서 350억, 영어 학습에서 1500억 등 연간 1750억 원의 사회‧경제적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학습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활용한 수학 학습 콘텐츠, 학습자에게 개인화된 시기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입 전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학과 정보는 물론, 입학전형 정보, 학생부 관리 및 대학별 논술,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대학 입시 전반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시기별로 EBSi에 탑재하려고 한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못지않은 입시 정보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미디어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회 진통 끝에 광대역 주파수 배분을 받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UHD와 모바일, 글로벌 등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EBS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게 돼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야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내년 9월이면 UHD로 제작된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들은 초고화질로 접하게 될 것이다. EBS는 UHD 시대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많은 호응을 얻은 EBS 다큐프라임 ‘넘버스’와 ‘녹색동물’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는 향후 한류문화 확산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는 이미 융합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게임 등을 결합한 ‘G-러닝’ ‘Fun-러닝’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 수출과 중국, 유럽 등과의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연초에 직접 베트남도 다녀왔다. 방문의 성과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선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방송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사교육비 절감 및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EBS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1일 이러한 EBS의 모델을 도입해 ‘베트남 교육방송 VTV7’을 성공적으로 개국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칠레 국영방송 TVN과 MOU를 체결,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EBS 모델의 수출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활용교육과 콘텐츠 개발력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수출하는 교육한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방송이 제 역할을 하려면 운영 재원 확충이 과제다. 교재 판매 비중에 대한 개선과 수신료 배분 현실화 요구도 있다. 재정 확충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EBS 재원 중 공적재원 비중은 약 24%에 불과하다. 출판, 광고, 콘텐츠 판매 및 공급 등의 자체사업을 통해 나머지 76%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자체사업 수입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개척,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확대 등을 통한 자체수입의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EBS가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원의 공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적재원의 핵심이 TV 수신료 수입 확대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교육방송의 킬러콘텐트라 할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과 관련해 올해 눈여겨볼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
“EBS의 다큐멘터리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교육적으로 특화해 제작하고 있고, 그 성과는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도 준비돼 있다. 오는 15일에는 프로젝트중심학습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부의 재구성 2부작’이 방송된다. 또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중·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담담히 관찰해 아이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길 위의 아이들 3부작’도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갖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여러 과제를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하려면 교육계와의 협력과 현장 교원들의 참여 확대가 중요해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EBS를 활용해 공교육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의 꼭 필요한 인프라를 분석하고 실현가능한 과제를 선정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파견교사, 교사 시청자위원회, 수능강의 만족도 조사(교사 대상 조사 포함) 등을 통한 현장의 이야기 수렴은 물론 교총 포럼, 국회세미나, 이해관계자 간담회, 교육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생각이다. 그 중 핵심과제를 선별해 ‘EBS의 사회적 역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EBS가 함께 노력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BS 우종범 사장은
△1953년 출생 △연세대 교육학과 졸업 △MBC 라디오 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88관광개발 상임감사 △現 제8대 EB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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