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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濠교장 초청 연수, 한국어 교육 확산 기여

교장이 과목 채택 결정…교육·문화 체험 통해 ‘호감’
2010년부터 140명 참가…한국어 채택 2배로 늘어


호주 교장들에 대한 한국 초청 연수가 한국어 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교장 19명은 10~19일 한국을 찾아 초·중등학교 현장을 탐방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에 나섰다. 이번 연수는 한국 교육부가 설립한 시드니한국교육원과 국립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한국어 과정 개설권을 가진 교장과 교육 행정가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과 문화, 산업시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어 채택이 확산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2010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초청는 교육부가 국내 체재비를 지원하고 호주 교장들이 본인의 왕복 항공권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40명의 호주 교장과 교육 행정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는 지난 10년간 중단됐던 비 한국계 학생 대상 한국어 초급과정을 재개시킨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 폴 휴잇 국장과 수도 캔버라 교육부의 스티븐 귈리암 교육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주교대부설초, 서울 여의도중, 세종국제고를 방문한 데 이어 공주박물관, 독립기념관, 부산 UN기념공원과 경주 석굴암, 불국사 등의 문화 유적지를 둘러봤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현대제철 공장 등 산업시설도 찾았다. 18일에는 주시드니대한민국총영사관의 이휘진 총영사가 가평영어교육원, 호주 전투기념비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스트라스필드 초등학교 카렌 머티머 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국어 학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과 호주의 교육 교류를 강화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세인트 아이브스 파크 초등학교 줄리안 테그 교장도 “연수에서 알게 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교장의 리더십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연수 효과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2010년 연수가 시작된 이후 호주 내 한국어 채택 학교 수는 2배로 늘어났다”며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기획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69개 학교(방과후 학교 3곳 포함), 9213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60개 학교, 8200명이 한국어를 배웠다. 멘번 오몬드 초등학교는 제2외국어 교과로 한국어를 채택해 전교생에게 주1회 한국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톤 스테이트 고교는 전교생 1600명이 한국어를 배운다. 버큼힐 고등학교도 신청 학생이 5명뿐이었지만 올해 한국어 초급과정을 개설했다.

내년부터는 호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포함되면서 한국어 교육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또 한국과 호주의 시차가 1~2시간 밖에 나지 않아 서울, 부산 등의 초·중등 학교에서 학급을 연결해 화상교육을 시행하는 등 자매결연도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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