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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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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은 11월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약간 들떠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사진을 찍은 것을 올리는 감격을 안기 때문입니다. 보기가 좋지 않습니까?

엊그제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환경부장 선생님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환경부장 선생님께서 디카 사용법에 대한 직무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 디카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면 가장 싼 것 하나 구해달라고 했더니 구해 왔더군요.

간단하게 사용법을 배우고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찍기도 편리했습니다. 찍다가 잘 모르면 옆에 있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한 원로선생님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하는 법과 불러오는 법, 편집하는 법, 저장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올리게 됩니다. 보기 좋지 않습니까? 3층처럼 보이지만 4층 건물 옥상에서 달아놓은 것입니다.

어제는 1,2학년은 체력장을 하였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가을이지만 낮에는 따가운 햇살 때문에 무척 힘들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교실 안에서 수업만 하시다가 밖에 나가시니 정말 힘드시죠? 그래도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기에 꾹 참고 잘 협조해 주셔서 잘 끝낸 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학생들은 나의 체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아니면 퇴보되었는지 점검을 했으니 체력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가 되어야겠습니다. 아마 학생들은 자기의 체력을 점검하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체력을 더욱 보강시켜야 되겠구나, 공부보다 체력이 우선이다,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공부도 할 수 있고 무엇도 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자신을 아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체력이 약하면 체력을 보강하고 건강이 좋지 않으면 건강을 회복시키는데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비만이다 싶으면 비만을 탈출하는 계획수립과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는 것 하고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입니다. 꾸준히 체력관리, 건강관리, 자기관리를 잘하여 내년 체력장 때는 체력이 많이 향상되고 더욱 건강이 증진되었으면 합니다.

어제 오전에 동창회에서 수능을 16일을 앞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빵과 우유를 가지고 오셨더군요. 그 바쁘신 가운데서도 총동창회 회장님과 총동창회 총무님께서 오셔서 학생회 회장과 3학년 반장들을 모인 자리에서 격려말씀을 하더군요. 수능을 앞두고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요. 욕심 부리지 말고 착실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좋은 성적 얻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동창회에서 길다랗게 붙여놓은 격려문은 읽어보면 볼수록 깊이가 있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울산여고는 55년의 전통 명문 고등학교이기에 거기에 알맞은 격려문을 걸어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산여고, 그대의 영원한 자랑이듯이 그대 또한 울산여고의 자랑이어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울산여고는 우리 학생들의 자랑입니다. 전통 명문이기 때문이지요.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현숙한 여성들을 많이 길러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울산여고의 자랑입니다. 울산여고에 소속된 학생들이 바로 학교를 빛내주는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람됨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점심시간 학교 주변의 신정시장에 있는 어느 약국에 들렀더니만 직원 한 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지금도 울산여고 계시느냐고요. 그렇다고 하니 이번에 울산여고 졸업생 한 명이 사법고시에 합격을 해서 난리다고 하더군요. 시장 안에 장사하는 분들의 딸이 합격을 했으니 시장의 식구들이 모두 현수막을 걸어놓고 축하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약국장님은 시장 안의 식구들의 자녀가 고시합격에 많이 된다고 자랑하더군요.

‘우리학교에는 이번에 두 명의 졸업생이 고시에 합격했습니다’라고 말하니 직원 한 분이 지금은 평준화이지만 선발집단 때는 알아주는 학교 아니냐고 하더군요. 울산시민뿐만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울산여고 학생들은 울산여고가 자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여고에 함께 몸담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학교의 자랑입니다.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학교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어디를 가나 울산여고 학생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 울산여고 학생들은 학교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학교에 올 때도 갈 때도 언제나 교복을 입고 다녀야 합니다. 울산여고 교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학생들이 입고 있으면 정말 품위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모두 믿음직한 학생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얼마 전 중학생을 둔 어머니께서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성안동인데 여기서도 울산여고에 갈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그만큼 중학생을 둔 학부모님은 전통의 울산여고에 입학하기를 고대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습니다. 울산여고 학생답게 남은 기간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을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자기의 몸 상태는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압니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무리하면 큰일 납니다. 무리는 금물입니다. 지금 이맘때는 밥맛도 떨어지고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증세는 시험을 앞둔 일시적인 증세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영양보충도 해 나가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정성껏 해주는 음식 및 과일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지금은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잘 정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 더 알려고 애써도 안 됩니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챙겨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동안 공부해 놓은 것 하나하나 정리하는 마무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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