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학선언식을 하는 날입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날씨가 1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날이라고 하던데 오늘도 역시 날씨가 따뜻합니다. 그래서 방학선언식도 운동장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학생회 회장, 부회장에 당선된 학생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는 외부에서 상장을 받아온 학생들에게 전달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계셨습니다.
훈화말씀도 날씨만큼 따뜻하고 훈훈했습니다. 아주 짧게 했지만 내용은 아주 알찼습니다. 훈화가 끝나니 학생들은 감탄을 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3학년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격려했습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했습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여기 서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끝까지 3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
그리고 1,2학년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방학이 되어 24시간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집니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 방학계획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합리적인 계획표를 세워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반의 급훈처럼 먹을 때 열정처럼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주 적은 시간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귀한 시간이 바로 현재입니다. 가장 소중한 기억을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3학년 언니처럼 최후에 웃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개학할 때는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말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자투리 시간까지 귀한 시간인 줄 알고 소중하게 아끼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먹을 때 열정처럼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면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후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도록 방학을 보람되게 보냈으면 합니다. 24시간의 시간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모두가 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네요.
그리고 훈화말씀만큼이나 우리를 훈훈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신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경비가 아닌 자비로 점심을 대접하셨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따뜻하게 드시고 방학을 맞이하게 돼 아마 기쁨이 배가 되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오늘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물처럼 살라고 하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언제나 물 흐르듯이 살고 계시는 교장선생님처럼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품게 됩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물처럼 살아야죠. 장애물이 있어 막으면 멈춰야죠. 문이 열리고 길이 열리면 나아가야죠. 물은 자연스럽게 흘러도 결국에는 바다에 도달하지 않습니까? 물처럼 자연스럽게, 무리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두 학생이 쉬는 시간에 와서 저에게 와서 묻더군요. 제 앞자리에 있는 네 마리의 금붕어 물을 무엇으로 갈아주느냐고요. 혹시 정수기로 정제된 물로 갈아주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그냥 수돗물을 갈아준다고 했습니다. 한 학생의 집에 금붕어를 키우는데 한 마리가 죽어 물 때문이 아닌가 하고 물은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냥 수돗물로 갈아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방학 동안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처럼 살았으면 합니다. 물이 자꾸만 자꾸만 낮은 데로 흐르지 않습니까? 그러한 마음 자세가 자신을 안정되게 할 것입니다. 그런 자세가 자신을 편안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 자세가 생활에 여유를 줄 것입니다. 그런 자세가 걱정도 없애주고, 불안도 없애주고, 염려도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내일부터 방학이라도 보충수업이 계속되니 사실은 평소의 연장입니다. 계속 수고하실 선생님께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충수업에 임했으면 합니다. 야자도 없고 출퇴근도 자유롭고 부담도 없으니 방학이 즐거워야 합니다. 방학이 내 것이 되어야 합니다. 방학이 보람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맛이 납니다. 그래야 교직의 보람을 느낍니다.
방학 내내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