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농소중학교 이틀째 출근입니다. 아침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찍 출근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어제만큼 밀리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비가 왔지만 오히려 조금 더 빨리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오니 고등학생이 아닌데도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일찍 등교해서 자습하려고 하는 마음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어제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에게 부임인사 후 운동장에서 학생들에게 부임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울산여고 못지않게 운동장은 잘 정돈되고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운동장에는 트랙이 깔려 있고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울산여고의 복사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고등학생들을 대하다 중학생들을 대하니 더 다정다감합니다. 더 귀엽게만 보였습니다. 운동장에 모여 듣는 태도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다음과 같이 부임인사를 했습니다. 마치고 나니 박수를 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보였습니다. 참 좋은 학교에 왔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행복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농소중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22일에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학교가 아담하고 깨끗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품기에 아주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여러분들을 바라보니 너무 믿음직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침 이슬같이 맑고 밝으며 보석처럼 환하게 빛이 납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여러분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은 큰 행복과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학교 교훈을 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에 저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이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학교 교훈을 아십니까? 한번 큰 소리로 말해봅시다. 예 그렇습니다. 사랑. 정직. 성실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며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저는 농소중학교를 사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학교를 사랑해야 됩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됩니다. 여러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행정적으로 도우는 행정직원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제공하는 직원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것입니까?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여러 교직원들의 말씀에 순종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하라고 하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것입니다. 만날 때마다 웃으며 인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정직해야 합니다. 거짓은 오래가지 않아 탄로가 납니다. 남이 보면 열심히 하는 체합니다. 보지 않으면 적당히 합니다. 남이 보면 착한 체 합니다. 남이 보지 않으면 나쁜 행동을 합니다. 우리 모두 정직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성실해야 합니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게으르면 안 됩니다. 적당히 하면 안 됩니다.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합니다. 계속적이어야 합니다. 처음에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가야 합니다.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이 보입니다. 그래야 장래가 보입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꿈을 이룹니다. 그래야 사회에 필요한 유능한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본과 기초를 잘 닦아야 합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좋은 성품을 지녀야 합니다. 체력을 단련해야 합니다. 기초 실력을 다져야 합니다.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되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어야 합니다. 탁월한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가장 인정을 받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히 큰 인물이 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들은 능히 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키워야 합니다. 꿈은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소원은 품는 자만이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서 있는 모든 학생들이 큰 꿈과 큰 비전을 우리학교에서 품어 그 꿈과 비전을 이루는 자들이 다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장래가 따스한 봄날의 돋는 햇볕처럼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기를 바라면서 부임인사에 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