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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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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이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세월은 유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신학기가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힘들게 시작했던 3월도 지나가고 시련의 연속이었던 4월도 끝자락이 보이니 정말 빠른 세월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지난 3월 초에 강북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내 가슴속에 자리매김했던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매일 변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갈수록 나아져야 한다는 말 아닌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오늘 아침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달라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7시가 되기 전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직원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달랐다.

가정에 일이 좀 있어 이번 주에는 조금 늦게 출근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8시 10분 전에 우리과 사무실에 오니 문이 열려 있었고 불이 켜져 있었다. 들어와 보니 사무보조를 하고 있는 공익요원이 가장 먼저 와 있었다.
이 친구는 평소에는 일찍 오지를 않는다. 집이 외진 곳이라 집에서 다니는 버스가 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일찍 왔다.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보았더니 일찍 잠이 깨어 앞차를 타고 일찍 왔다고 하였다. 내가 보니 그 친구의 복장도 달랐다. 평소에 매지 않던 넥타이도 매고 있었다. 복장도 단정했다. 청소도 다 해놓았고 정리정돈을 다 해놓았다.

3월 초에 한 번 '자네는 군인이니까 군인답게 행동하라, 공익요원도 군인이니까 군인정신을 가지고 어느 누구보다 먼저 와서 모범을 보이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버스가 잘 없다는 핑계로 행동에 옮기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오늘 이렇게 사무실을 정리정돈하고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가?
그래서 전 직원들이 있는 가운데 '오늘 장경이가 가장 먼저 왔다. 청소도 다 해 놓았다. 정리도 다해 놓았다. 박수를 치자'하니 모든 직원들이 놀라면서 함께 박수를 쳤다. 자기는 웃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숙였다. 아마 마음속에 평생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친구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9시까지 출근해도 되지만 1시간 이상 빨리 출근하게 되었으니 변화임에 틀림없다. 마음의 변화, 생각의 변화, 행동의 변화였다. 이게 바로 교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은 마음가짐, 태도, 행동이었지만 때를 기다리며 지켜보며 교육한 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아 기분이 엄청 좋다. 날아갈 듯 좋다.

일선에 있는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쁠까?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교육은 정말로 힘들지만 교육이 바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 되새겨본다.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인내와 노력과 헌신이 있기에 많은 학생들의 모습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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