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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4월은 슬픈 달!

4월은 슬픈 달이다. 왜냐하면 거짓말로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에 무슨 하얀 거짓말이 있으며 까만 거짓말이 있나? 거짓말은 모두 거짓말 아닌가? 가벼운 거짓말은 또 무엇이며 무거운 거짓말은 또 무엇인가?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 삼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4월 1일만큼은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로 착각을 하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 중에는 만우절에 써먹기 좋은 거짓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거짓말 좀 할 것 알려달라고 할 정도이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으로 여기다니! 거짓말 하는 것을 예사로이 생각하다니! 교육을 하는 입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없어져야 할 날이 만우절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날이 있다고 하니 이런 날 없애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가벼운 거짓도 거짓이니 이를 허용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통쾌하다고 하면서 한번쯤은 가벼운 거짓말을 허용하는 것은 어때?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날이 거짓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게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아무튼 거짓말로 시작하는 만우절 같은 날은 없애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될까?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이든 까만 거짓말이든 새까만 거짓말이든 남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여 상대를 속이면 자기는 기분이 좋고 유익이 될지 모르나 상대방은 아주 기분이 나쁘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거짓말은 상대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는 독버섯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예사로이 하면 상대방도 거짓말을 쉽게 배울 수밖에 없다. 거짓말 하는 사람보다 거짓말을 더 잘하게 만든다.

그리고 거짓말은 사회를 무너뜨리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거짓말을 하면 그 때부터는 신뢰라는 것이 무너져 아무리 바른 말을 하고 옳은 말을 해도 믿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중국 무제 때의 엄군평은 이런 말을 하였다.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라고 하였다. 거짓말을 하는 입과 혀는 화를 불러오고 근심이 들어오게 하는 입구가 되고 만다. 거짓말을 하는 입과 혀는 자기의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은 것이니 입에 거짓을 담지 말아야 한다. 거짓으로 혀를 놀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만우절을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 거짓말 하는 것을 즐기면 안 된다. 아무리 가볍고 하얀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 하는 것으로 통쾌함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이라 할 수가 없다. 거짓말 하는 것은 자기 몸에 도끼를 들고 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거짓말로 남을 바보 만드는 연습을 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 하면 순간적으로 자기는 똑똑한 사람이 되고 남은 바보 만드는 것처럼 여겨져도 사실은 자기는 바보 중의 바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 4월은 잔인한 달, 4월은 슬픔의 달이 아니어야 한다. 4월은 기쁨의 날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벼운 거짓말을 가벼운 진실된 말로 바꾸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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